배달료 인상을 요구중인 배민 라이더들이 어린이날에 이어, 석가탄신일인 내일 또 다시 파업에 나섭니다.
그러면서 소비자들에게 주문을 하지 말아달라는 '불매운동' 동참을 요청했습니다.
과연 소비자들은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요? 김예원 기자입니다.
<기자>
배민 라이더가 소비자들에게 '배달 불매'를 요청하고 나섰습니다.
오는 27일 석가탄신일에 2차 파업에 돌입하는데, 소비자들도 배달 주문을 하지 않는 것으로 파업에 동참해달라는 겁니다.
하지만 소비자 호응은 얻지 못하는 분위기입니다.
[서예원 / 서울 강남구: 지금보다 (배달료가) 더 인상되면 더 안 시켜 먹을 것 같아요.]
코로나때 배달 호황을 누리고 수요가 줄자 이런 요구를 하는게 과도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박혜강 / 강원 원주시: 본인들의 이익만 너무 추구하는 것 같은데요. (배달비는) 시장 경제에 맡겨야죠.]
배달비 인상을 둘러싼 부정적인 시선은 배달앱 외면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한 설문조사에선 배달 서비스 이용을 줄였다는 시민의 84%가 그 이유로 '배달비가 비싸져서'를 꼽았습니다.
배달을 자주 시키던 소비자들도 더욱 빠르게 기존 배달앱을 이탈하고 있습니다.
아예 '배달료 무료'를 내세운 다른 앱으로 수요가 몰리기도 합니다.
실제 묶음 배달 시스템을 도입한 한 배달 플랫폼은 올해 들어 이용자가 3배나 늘었습니다.
기존 배달앱들은 앞다퉈 이용자를 잡기 위한 고육책을 내놓고 있습니다.
쿠팡이츠는 유료 회원에 제공하는 할인 혜택을 강화했고, 요기요는 월 9,900원을 내면 무료로 배달을 이용할 수 있는 구독 서비스를 출시했습니다.
배달앱들의 할인 경쟁이 치열해지는 와중에 잇따른 파업으로, 돌아선 소비자들을 다시 붙잡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한국경제TV 김예원입니다.
영상취재: 이창호, 영상편집: 김민영, CG: 김민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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