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과도 美 합작...현대차·기아, 60만대분 확보

<앵커> 현대자동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에 연산 30만대 분량의 배터리 합작 공장을 설립합니다.

SK온, LG엔솔과 잇따라 합작을 확정지은 현대차그룹은 북미 전기차 배터리 공급선을 60만대로 늘리게 됐습니다.

정원우 기자입니다.

<기자> 합작공장은 미국의 남동부 조지아주 서배너에 들어섭니다. 현대차가 지난해 착공한 전기차 전용 공장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인근입니다.

양사가 5조7천억원을 투자해 연산 30기가와트시(GWh), 전기차 약 30만대 분의 배터리셀을 양산할 수 있는 규모로 지어집니다. 올 하반기 착공돼 2025년말 생산 개시가 목표입니다.

생산된 배터리셀은 현대모비스가 배터리팩으로 제작해 현대차와 기아의 북미 현지 공장(현대차 서배너·앨라배마 공장, 기아 조지아 공장)에 전량 공급합니다.

한달 전 현대차는 SK온과 먼저 북미 합작을 발표했습니다. 역시 2025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같은 조지아주에 35GWh 규모로 공장을 설립할 예정입니다.

이번 LG엔솔과의 합작까지 더하면 현대차그룹은 60만대 분의 북미 전기차 배터리 공급선을 확보하게 됩니다. 2030년 미국 내 전기차 판매 100만대 목표 달성을 위한 기본 골격이 완성된 것입니다.

현재 현대차와 기아는 모든 전기차 모델이 미국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된 상태입니다. IRA 공백을 메우기 위해 잇따라 배터리 동맹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GM, 혼다, 스텔란티스, 현대차그룹과의 연이은 합작으로 북미에서만 생산능력을 324GWh까지 늘리며 글로벌 배터리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009년 아반떼 하이브리드부터 배터리협력을 시작했습니다. 인도네시아에 연 10GWh 규모의 배터리 합작공장을 건설 중이며 이번 합작으로 배터리동맹을 미국까지 넓히게 됐습니다.

한국경제TV 정원우입니다.


영상편집 : 김정은, CG : 이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