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에서 피자집의 닫힌 창문을 열고 들어가 가게를 털려던 도둑이 육중한 철문에 깔려 꼼짝달싹 못 하게 돼 경찰에 체포되는 코미디 영화같은 장면이 펼쳐졌다.
26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TN, 텔레페 방송국 등 다수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의 고향으로 유명한 로사리오시 중심지에 위치한 피자 상점에서 지난 25일 발생했다.
사건 당일은 국경일이어서 거리에는 오가는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한산했는데, 도둑은 이틈을 타서 문 닫힌 피자집의 창문을 통해 내부로 진입하려고 시도했다가 육중한 철문에 깔려 오도 가지도 못하는 상황에 처했던 것이다.
목격자 중 한 명인 청년은 TV 인터뷰에서 "거리를 지나가다 어떤 사람의 몸이 반은 상점 안에, 반은 밖에 있는 모습을 봤다. 처음에는 일하는가 보다고 생각했는데 자세히 보니 도둑질하려는 것 같았다. 하지만 움직일 수가 없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도둑은 아파서 울고 있었으나, 어쩔 줄 모르는 건 시민들도 마찬가지였다. 로사리오시에선 최근 강력 범죄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선뜻 도와줄 수가 없었던 것.
몇몇 시민들은 경찰에 신고했고, 이를 접수한 경찰 당국은 경찰차 3대를 즉시 출동시켰다.
다른 목격자는 "경찰이 와서 철문에 낀 도둑을 구조한 뒤 연행해 갔다. 철문이 매우 무거웠는지 도둑은 울고 있었고 매우 아픈 표정이었다"라고 전했다.
도둑질 하려다가 철문에 낀 상황도 황당하지만, 범행의 표적으로 삼은 피자집은 1년 전부터 텅 빈 가게였다는 점에 네티즌들은 '바보도둑'이라고 조롱했다.
파라나강 서부에 있는 로사리오시는 아르헨티나 주요 도시 중 하나로, 최근 마약 범죄자들의 활동이 더 악랄해지면서 치안 부재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 3월엔 메시 장인이 운영하는 마트에 괴한이 나타나 총격을 가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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