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초의 여성 부통령인 카멀라 해리스는 27일(현지시간) 미 육군사관학교인 웨스트포인트 졸업식에 참석해 축사를 했다.
여성이 웨스트포인트 졸업식에서 축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 육사 졸업식에는 대통령이나 부통령 또는 합참의장 등 군 고위직이 축사를 해왔고, 조 바이든 정부 이전까지는 모두 남성이 그 자리를 채웠다.
지난해 웨스트포인트 졸업식 축사는 마크 밀리 합참의장이 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축사에서 "세상이 크게 바뀌었다"고 말한 뒤 "100년에 한 번 있는 글로벌 대유행은 수백만 명의 목숨을 앗아갔고, 수십억 명의 삶을 혼란에 빠뜨렸다"며 "미국은 최장의 전쟁을 끝냈고, 러시아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에서 첫 주요 지상전을 시작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오랜 원칙이 위험에 처하는 점점 더 불안정한 세상이 되고 있다"며 "러시아의 침공은 우크라이나 국민의 생명과 자유에 대한 공격이며, 오랫동안 국제 안보와 번영의 토대였던 국제 규칙과 규범에 대한 공격"이라고 비판했다.
또 "인도·태평양에서 중국은 군은 빠르게 현대화하고, 해상 자유와 국제 상거래 규칙을 위협하고 있다"며 "독재자들은 더욱 대담해지고, 테러 위협은 지속되며, 가속하는 기후 위기는 삶과 생계를 붕괴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안정과 안보 모두 위협받고 있다"며 "글로벌 안보와 번영은 미국의 리더십에 달려 있고, 강한 미국은 세계에 없어선 안 될 존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동맹과 파트너의 비길 데 없는 네트워크로 인해 우린 다른 어떤 국가도 할 수 없는 방식으로 연합을 구축하고 글로벌 행동을 촉진할 수 있다"면서 "미군은 세계 최강이며 세계 안정과 국가 안보를 담보하는 힘"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여러분은 미 헌법을 지지하고 수호하며 나아가 우리의 가장 신성한 이상인 자유와 민주주의, 법치를 지지하고 수호할 것을 선서한다"며 "전 세계에서 미군 병사들은 이러한 이상을 수호한다"고 말했다.
그는 "부통령으로서 난 그것을 직접 목격해왔다"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쪽 측면 폴란드에서 나토 동맹에 대한 위협을 저지하고 유럽 전역의 자유를 옹호하는 육군 5군단 병사들을 만났다"고 했다.
또 "한국의 비무장지대(DMZ)에서 민주주의와 국제 법치를 수호하며, 한국 동맹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8군 장병들을 만났다"며 "여러분은 어딜 가더라도 맹세를 기억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작년 9월 방한 당시 DMZ를 직접 찾아 한미동맹의 공고함을 강조한 바 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