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부처님오신날 경남 함안군이 들썩였다.
28일 함안군 등에 따르면 전날 괴산리 무진정(無盡亭) 정자 주변에서 열린 '제30회 함안 낙화놀이'에 5만여명이 참석했다.
이는 함안군 인구 6만1천11명(4월 기준)과 맞먹는 수준이다. 당초 군이 예상한 2만2천여명의 두 배를 훌쩍 넘긴 수치다.
함안 낙화놀이는 마을 주민이 제작한 숯가루를 한지로 돌돌 말아 만든 낙화에 불을 붙이는 민속놀이로 매년 부처님오신날에 열린다. 숯가루가 불을 머금고 공중에 날리면서 장관을 연출한다.
코로나19 이전에는 5천여명 정도가 찾는 지역 축제였지만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K-불꽃'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지난해부터 방문자가 급증했다.
인파가 몰리면서 이날 현장에는 인터넷, 휴대전화 등이 끊기기도 했다.
무진정 주변 갓길은 이미 오전부터 만차였다. 대부분 관광객은 2∼3㎞ 떨어진 곳에 주차하고 낙화놀이 현장을 찾았다.
행사는 선착순 무료입장이었으나, 군은 안전을 고려해 현장 인원을 2만명으로 통제했다.
행사 직전 군 관계자는 '안전하게 관람해달라'는 안내 방송을 수시로 했다.
낙화놀이 진행에 앞서 예정됐던 사전 행사도 안전을 이유로 모두 취소됐다.
비상 상황에 대비해 함안군, 함안경찰서와 함안소방서 소속 공무원과 안전 요원 등 1천여명이 현장에 투입됐다.
이 행사는 함안군이 주최하고, 함안낙화놀이보존위원회와 아라가야협동조합이 주관했다.
1889년부터 4년간 함안군수를 했던 오횡묵이 쓴 '함안총쇄록'에는 1890년과 1892년 사월초파일에 함안읍성 전체에서 낙화놀이가 열렸다고 기록돼 있다.
조선 시대 시작된 함안 낙화놀이는 일제 강점기에 중단됐다가 1985년에 되살아났다.
액운을 없애고 풍년을 기원하는 의미로, 경남 무형문화재 제33호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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