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부채한도 인상안, 여야 강경파 반발 지속
美 부채한도안, 오는 31일에 의회 표결 예정
디폴트는 안 된다는 생각은 결국 모두가 동일했던 것 같습니다. 미국 재무부가 X 데이트를, 기존에 제시했던 다음달 1일에서 5일로 수정한 가운데, 그 시한을 8일 앞두고 바이든 대통령과 매카시 하원의장의 부채한도 협상이 최종적으로 타결됐습니다.
내용을 좀 살펴보자면, 현재 31조 4,000만 달러인 미국 정부의 부채한도를 2년간 올리는 대신, 2024 회계연도 지출은 동결하고, 2025년에는 예산을 최대 1%만 증액하는 방안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푸드 스탬프'죠? 일부 연방정부 복지 수혜자에 대한 근로 의무요건을 강화하기로 했고요, 임대료 지원과 소기업 대출, 농촌지역 지원 등 사용하지 않았던 코로나19 관련 예산 300억 달러도 회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다만, 이번 합의안과 대해 공화당 내부의 강경 우파와 민주당 내부의 강경 좌파가 모두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의회의 안건 처리예정일인 오는 31일까지 안심하기에는 이릅니다. 때문에, 디폴트를 막기 위해 의회가 표결을 서두르는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과 매카시 의장은 최대한 많은 중도파의 지지를 얻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관련해 바이든 대통령은 처음부터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초당적 합의'라는 부분을 분명히 했다고 강조했고요, 매카시 의장도 결국 양측은 함께 가게 될 것이라며, 강한 통과의지를 내비쳤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언론들은 보도하고 있습니다.
미국 현충일인 메모리얼 데이로, 오늘까지 의회가 휴회하죠? 의원들은 일러야, 내일이나 의회에 복귀할 것으로 보입니다. 돌아오는 31일에 다시 한 번 최종 승인 여부가 판가름 날 텐데요, 매카시 의장은 하원이 31일에 법안을 표결에 부칠 것이고, 상원에 6월 5일 전까지 검토할 시간을 줄 것이라고 말했으니, 상황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2. 美 6월 금리인상 가능성 고조
“美 PCE·GDP 강력…추가긴축 전망”
“美 7월 금리인상 가능성도 여전”
시장이 점치는 연내 금리인하 전망이 현실화되나 했더니, 인하는커녕 동결도 어려울 수도 있겠습니다. 연준의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높여주는 수치가 등장했는데요, 바로 연준이 가장 주목하는 물가지표죠? 미국의 4월 개인소비지출 PCE 가격지수가 또 오르며, 인플레이션 우려가 불식되지 못했습니다. 경기둔화 우려가 드리운 와중에도 미국의 소비지출이 강력하다보니, 연준의 추가긴축이 다시 한 번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PCE 지수가 발표된 이후, CME 페드워치는 연준의 6월 금리인상 확률이 50% 이상으로 즉시 올랐다고 밝혔는데요, 해석이 지속될수록 이를 '매파 신호'라고 분석하는 이들이 점점 더 많아져, 얼마 지나지 않아 62%를 넘어서기도 했는데요, 현재는 오는 6월에, 연준이 0.25%p 금리인상에 나설 확률이 72.2%까지 올라갔고요, 동결 확률은 27.8%까지 내려갔습니다. 불과 일주일 전에 0.25%p 금리인상 가능성이 64.2%였고, 반대로 동결 가능성은 36% 정도였던 것과 비교한다면, 확연히 그 차이가 드러납니다.
PCE 뿐 아니라 미국의 올해 1분기 GDP 증가도 금리인상 전망에 힘을 실어줬는데요, 경기침체와 함께 성장둔화가 예측됐던 미국의 상황이 생각보다 괜찮다는 증거가 되어줬기 때문입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 역시, 이번 PCE가 미국의 물가 상황을 여실히 보여주는 반증이라며, 이를 확실하게 잡기 위해 금리인상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특히, 내년 후반까지 미국이 금리인하를 검토조차 해서는 안 된다고 강경하게 피력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은행위기와 부채한도 문제의 불확실성이 증시에 압박을 주고 있어, 일단 당장 6월에는 금리동결이라는 선택지가 금융시장을 위해 더 나을 수도 있다는 이들도 있기는 한데요, 그렇다고 해도 7월 금리인상을 피하기는 어렵다는 게 중론입니다. 전문가들은 연준의 금리 결정에 대해, 6월의 초점은 '부채한도 문제의 불안정성 탈피'이기 때문에, 어떤 결론이 나올 지 모르겠지만 7월의 초점은 오로지 '인플레이션 완화'이기 때문에, 7월 금리인상 가능성은 많이 열려있다고 봐야 한다고 내다보고 있습니다.
3. 시카고 연은 "인플레 완화 가시화"
클리블랜드 연은 "인플레 둔화 지연 우려"
이번에는 주말 사이 나왔던 연준 관계자들의 발언 두 가지도 살펴볼 텐데요, 약간 엇갈렸습니다. 먼저, 대표적인 비둘기파로 평가받는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는 미국의 절대적인 인플레이션이 높다는 사실은 인정하지만 그래도 상대적으로 완화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연준이 경기침체를 피하면서 물가를 낮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굴스비 총재는, 연준의 금리인상이 실물경제에 반영되기까지 짧게는 몇 달, 길게는 몇 년이 걸린다고 설명하며, 연준의 현재의 기조가 미국 경제에 나중에 미치게 될 영향을 고려해 통화정책의 방향성을 설정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굴스비 총재는 연준이 추후 금리인상 여부를 결정할 때, 은행위기도 고려해야 한다고 재차 힘주어 말했습니다. 은행권 리스크가 미국 경제 전반에 미치는 광범위한 영향에 대해 우려한 건데요, 연준의 고강도 긴축에 신용경색 악화까지 더해진다면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더 위축될 수 있으니, 연준이 행동할 때 보다 더 신중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다만, 굴스비 총재는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이 큰 진전을 이룬 것과 관련해, 이후 은행권 사태가 다소 진정될 것으로 전망했는데요, 결렬됐더라면 미국의 거시경제와 금융 시스템에 미치는 파장이 상당히 부정적이었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런가하면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미국의 4월 PCE 가격지수가 높게 나온 이후, 인플레이션의 둔화 과정이 매우 느려 걱정스럽다고 발언했습니다. 물가와 관련해 연준이 지금까지 이룬 것보다 이루어야 나가야 할 일이 더 많다는 걸 잘 보여준 지표였다며, 물가 상황에 대한 강력한 진전을 이루기 위해 금리인상 시나이로를 완전히 배제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일부 시사했습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인 2%로 돌아가야 한다는 점을 거듭 언급하면서도, 6월 FOMC 회의에 대해서는 아직 모든 경우의 수가 공존한다며, 앞으로 나올 데이터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4. "TSMC, 반도체 시장 내 삼성전자보다 우위"
“미중 갈등, TSMC에는 오히려 호재”
“삼성, TSMC보다 업계 내 평가 저조”
AI 경쟁이 본격화됨에 따라, 반도체 시장에서 우리나라의 삼성전자보다 대만의 TSMC를 매수하는 게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서스케하나 그룹의 전문가인 메흐디 호세이니는 CNBC의 방송에 출연해, 반도체 제조에 유난히 특화된 TSMC는 삼성의 다각화된 전자제품 비즈니스와는 차별화되는 부분이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습니다.
실제로, 지난주 좋은 실적과 가이던스를 발표하며 기술주들의 랠리를 이끌었던 엔비디아의 급등 이후, AI 관련 반도체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지자, 관련해 TSMC가 한 주 만에 6.4%나 뛰기도 했죠? 전세계 1위 파운드리 업체인 TSMC는 엔비디아의 GPU 생산을 도맡고 있습니다. 호세이니는, AI가 유행이 돼 지금보다 더 많이 사용된다면, 지금보다 더 많이 노출될 종목은 단연 TSMC라고 말했습니다. 반면 삼성은 TSMC에 비해 변동성이 더 큰 메모리 반도체 산업에 더 주안점을 두고 있기 때문에, 성장의 방향성이 다르다고 설명했습니다.
심지어 미중 갈등도 TSMC에는 오히려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호세이니는 반도체 제조 부문에 있어서는 TSMC가 거의 유일무이한 선두주자라고 봤는데요, 미국과 중국 간의 지정학적인 긴장감이 고조된다면, 엔비디아와 애플, 아마존과 구글,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 등 굵직한 대기업들의 TSMC에 대한 의존도가 더욱 더 높아질 수 밖에 없다고 분석했습니다.
호세이니는, 삼성이 파운드리, 특히 첨단 파운드리 사업에서 TSMC를 따라잡기 위해 노력해 왔지만 여전히 뒤처져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또, 미국과 중국 사이에 추가적인 문제가 생겨 TSMC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오히려 엔비디아가 TSMC보다 더 큰 역풍을 맞을 가능성이 크다며, 비단 TSMC라는 종목을 보유하고 있어 겪는 단일적인 문제는 아니라고 진단했습니다.
한국경제TV 제작1부 정연국 PD
ykjeong@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