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수지 적자, 3년반 만에 최대…해외관광객 1100% 증가

입력 2023-05-30 06:57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줄었던 여행수지 적자 규모가 다시 확대되고 있다.

코로나19 기간 닫혔던 국경 문이 열리면서 일반 여행자들에 의한 관광수지 적자가 불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여행수입은 30억8천600만달러, 여행지급은 63억2천100만달러로 여행수지 적자액은 32억3천5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런 적자 규모는 2019년 3분기 32억8천만달러 이후 3년 반 만에 가장 큰 것이다.


1분기 기준으로는 2018년 1분기(-53억1천400만달러) 이후 5년 만에 최대다.

분기별 여행수지 적자 규모는 2019년 4분기 29억3천400만달러에서 코로나19 충격이 발생한 2020년 1분기 19억9천만달러, 2분기 9억2천500만달러로 급감했다.

세계 각국이 국경 문을 닫으면서 필수 이동을 제외하면 여행 등이 사실상 중단됐기 때문이다.

이어 2020년 3분기 12억5천200만달러, 4분기 16억4천900만달러에 이어 2021∼2022년에는 분기별로 2천만달러 전후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올해 1분기 3천만달러 이상으로 불어났다.

여행수지 적자가 급증한 것은 유학·연수 수지보다 관광수지가 큰 영향을 미쳤다.

관광수지는 여행수지에서 유학이나 연수 등을 뺀 일반 여행자들에 의해 발생하는 서비스 수지다.

유학·연수 수지 적자 규모는 지난해 4분기 6억1천800만달러에서 올해 1분기 6억5천만달러로 5.2% 증가에 그쳤지만, 관광수지 적자는 같은 기간 17억6천100만달러에서 25억8천500만달러로 46.8% 급증했다.


출입국 방역조치 완화 등에 힘입어 올해 1분기 해외로 나간 우리 국민은 498만명으로 전년 동기(41만명) 대비 1천100% 이상 급증했다.

방한 외래관광객 수 역시 지난해 1분기 28만명에서 올해 1분기 171만명으로 500% 이상 증가했지만, 해외관광객 증가 폭에 못 미쳤다.

팬데믹 이전 우리나라를 찾은 관광객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던 중국인 관광객 수가 느리게 회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4월 우리나라의 외국인 관광객수는 90만명으로 팬데믹 이전인 2019년 4월 대비 55%의 회복률을 나타냈지만, 중국인 관광객은 24% 회복되는 데 그쳤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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