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하락을 막기 위한 원유 감산 조치를 두고 석유수출국기구를 이끄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간 갈등이 표면화하고 있다.
월스트리저널과 비즈니스인사이더 등에 따르면 러시아가 주요 산유국들의 감산 합의를 따르지 않은 것에 대해 사우디가 불만 사항을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유가는 사우디와 산유국들의 개입에도 지난 4월 감산 조치 직후와 비교해 10% 이상 하락한 상태다. 브렌트유 가격은 현지시간 30일 4.4% 내린 73.71달러
4.41% 내린 69.46달러,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4.41% 내린 69.46달러를 기록했다.
지난주 블룸버그가 주최한 카타르 경제 포럼에서 사우디 에너지 장관은 석유 선물 가격 하락에 베팅한 투기꾼들에게 경고를 보내고 추가 감산 조치를 시사했으나, 유가는 재차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더 라인' 건설과 홍해 프로젝트 등을 추진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는 국제유가의 상승이 절실하다. 이들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위한 국제유가 손익분기점은 배럴당 81달러선으로 알려져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전문가 발언을 인용해 사우디가 해당 프로젝트를 위해 향후 5년간 유가 하락을 방어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중동 산유국의 이러한 압박에도 러시아의 석유 생산량은 좀처럼 변화하지 않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국제유가가 경제적으로 합당한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면서 산유국들의 추가 감산에 회의적인 입장을 밝혔다.
국제에너지기구 IEA 등에 따르면 러시아는 서방의 원유 가격 상한 등 제재 조치에도 대량의 석유를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IEA는 지난달 러시아가 수출한 석유제품은 하루 평균 830만 배럴로 이 가운데 80%는 중국과 인도에서 소비한 것으로 추정했다.
한편 경기둔화 우려 등으로 유가 하락이 이어지는 가운데 석유수출국기구 소속 산유국과 비회원 국가들의 모임인 OPEC+가 다음 달 4일 정례 회의를 열어 추가 감산 여부를 논의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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