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기금운용위원 "대체투자 비중 확대 방향 결정"
향후 5년 목표 수익률 5.6% 제시…전년比 0.2%p ↑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3월 수석비서관회의에서 "기금 운용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는데요.
지난해 국민연금이 79조 원의 투자 손실을 기록했기 때문입니다. 국민연금은 대체투자 비중 확대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정호진 기자입니다.
<기자>
국민연금이 운용하는 금융자산은 약 953조 원. 국민의 노후를 책임질 이 자금을 어디에, 어떻게 투자할지 결정하는 국민연금 기금운용회의가 오늘(31일) 열렸습니다.
기금운용위원회는 향후 5년간 목표 수익률을 전년보다 0.2%p 올린 5.6%로 제시했고, 자산군별 목표 비중은 전년과 유사한 수준을 제시했습니다.
다만 목표 비중 내에서도 세부적인 조정은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한 기금운용위원은 "15% 내외 정도에서 대체투자 비중을 늘리는 방향성으로 결정됐다"며 "수익성 자산의 확대는 기금운용위의 기본 방향"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대체투자란 주식, 채권 등 전통적 투자자산이 아닌 부동산, 인프라, 헤지펀드 등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주식에 비해선 안정적이지만, 채권에 비해선 위험한 투자 방식으로 꼽힙니다.
'운용 수익률 제고'라는 특명이 내려진 가운데 국민연금은 투자 자산 가운데 채권의 비중은 줄이고, 대체투자는 늘려왔습니다.
김태현 국민연금 이사장도 한국경제 대체투자 포럼에 참석해 "대체투자 확대를 통해 자산 배분을 다양화하고 수익률을 제고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경기침체가 올 수 있다는 우려가 제시되는 가운데, 중장기적인 수익률 제고를 위해선 대체 투자의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제기됩니다.
실제 국민연금이 지난해 역대 최저 수익률을 기록했을 당시에도, 대체투자에서만큼은 9%대 수익을 올렸기 때문입니다.
[이효섭 /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 : 장기적으로는 저금리, 저성장이 지속되면서 주식과 채권에서는 높은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워진 상황입니다. 상대적으로 매력적인 대체투자에서 높은 이익을 거둬야지만 국민연금 전체 수익률 제고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다만 미국 오피스의 공실률이 상승하고, 유럽에서도 상업용 부실자산 비중이 확대될 것으로 우려되는 가운데 적절한 대체 투자처를 물색하는 것은 또 다른 과제입니다.
전문가들은 수익률 제고를 위해선 현재 미국, 영국, 싱가포르에 국한된 국민연금 해외사무소를 확대해 신규 투자처 발굴에 힘써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한국경제TV 정호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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