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대항마로 주목받았던 루시드가 대주주인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등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으로 30억달러(약 4조원) 규모의 증자를 한다고 발표했다.
이 발표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 루시드의 주가는 하락했다.
고급 세단 전기차 '에어'를 만드는 루시드는 최근 전기차 시장 경쟁 심화와 수요 위축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루시드는 3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사우디아라비아의 공공투자 펀드인 사우디 퍼블릭인베스트먼트펀드(PIF)가 18억달러(약 2조4천억원)어치의 루시드 신주를 매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주식 배정은 오는 6월 26일 마감될 예정이며, 이로써 PIF는 루시드 보통주의 약 60.5%를 보유하게 된다.
PIF는 2018년에 루시드에 처음 투자한 이후 꾸준히 지분을 늘려 2021년 대주주로 올라선 바 있다.
루시드는 30억 달러 가운데 나머지 자금은 이날부터 시작된 신주 공모를 통해 조달한다.
루시드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회사 운영과 자본 지출 등 "일반적인 기업 목적"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대규모 증자 소식에 루시드 주가는 이날 정규장 마감 후 시간외 거래에서 7%가량 떨어졌다.
이 회사는 앞서 올해 1분기 말 기준으로 보유 현금이 34억달러(약 4조5천억원) 정도밖에 남지 않아 내년 상반기까지 버틸 수 있는 수준이라고 밝혔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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