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연수 기간 중 저녁 자리에서 동료 의원을 성추행한 의혹을 받는 경기도 부천시의원이 논란 끝에 의원직을 사퇴했다.
부천시의회는 1일 A의원이 정례회를 앞두고 사퇴서를 제출하자 예정된 개회 일정을 오전 10시에서 오후 2시로 연기했다.
부천시의회가 연 1차 본회의에는 재적 의원 27명 중 A 의원을 제외한 26명이 참석해 무기명 투표를 했고, 과반인 24명이 A 의원 사퇴에 찬성했다. 나머지 2표는 무효표로 집계됐다. 이로써 A 의원에 대한 사직 안건은 가결 처리됐다.
최성운 부천시의회 의장은 개회사에서 "우리 의회에서 발생한 성 비위 사건과 관련해 의장으로서 무한한 책임에 공감한다"며 "시민과 피해를 본 동료 의원, 사무국 직원에게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를 반면교사로 삼아 현재 상황을 엄중하게 수습하겠다"며 "유사한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성희롱·성폭력 예방 교육 실시 등 모든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국민의힘 부천시의원들과 일부 시민단체는 A 의원이 이번 정례회에 참석할 예정이라는 소식이 알려지자 부천시의회 앞에서 A 의원 규탄 집회를 이어왔다.
더불어민주당 부천시의원들도 지난달 24일 기자회견을 열고 A 의원에 대한 즉각적인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A 의원은 지난달 9∼10일 전남에서 열린 합동 의정연수 저녁 자리에서 국민의힘 소속 여성 의원 2명에게 부적절한 언행과 신체 접촉을 한 의혹을 받고 있다.
국민의힘 시의원들은 지난달 19일 시의회 윤리위원회에 A 의원에 대한 징계 요구 건을 제출한 데 이어 22일 부천 원미경찰서에 그를 강제추행과 폭행 혐의로 고발했다.
A 의원은 국민의힘 소속 의원의 가슴 쪽에 부침개를 던진 뒤 성희롱성 발언을 했고, 다른 의원의 목을 뒤에서 팔로 감싸는 등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했다는 것이 국민의힘 의원들 주장이다.
경찰은 사건 현장 폐쇄회로(CC)TV 영상 확보해 정확한 경위를 수사 중이다. 지난달 10일 저녁 전남 순천 한 식당에서 촬영된 영상에는 A 의원이 동료 의원과 의회 여직원들에게 신체 접촉을 하는 장면이 담겼다.
A 의원은 논란이 일자 지난달 22일 민주당 경기도당에 탈당계를 제출했고, 이튿날 탈당 처리됐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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