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주식시장 동향 파악해 보겠습니다. 증시프리즘 신재근 기자와 함께 합니다.
신 기자, 무역수지가 15개월째 적자를 기록하는 등 경기 상황에 대한 우려로 증시가 조정받았습니다.
<기자>
코스피는 어제보다 7.95포인트(-0.31%) 내린 2,569.17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무역수지가 15개월째 적자를 이어가며 불안한 경기 상황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되는데요.
기관이 유가증권시장에서 4천억 원 가까이 순매도하며 경기 지표에 민감하게 반응했습니다.
실물경기가 좋지 않지만 주식시장은 이미 경기 회복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하반기를 앞두고 증권업계는 코스피 예상 지수를 공개하고 있는데 대다수 증권사는 하반기 코스피 지수 고점을 2,800~3,000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내년 경기 회복 가능성과 그에 따른 반도체 업황 회복을 필연적으로 보고 코스피에 대한 눈높이를 높일 필요가 있다는 겁니다.
<앵커>
외국인 매수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지난달에만 코스피에서 4조 원 넘게 순매수했는데, 하반기도 이런 흐름이 유지될 가능성이 있습니까?
<기자>
외국인의 매수 흐름이 올해 내내 이어질 것이란 예상이 나옵니다.
무엇보다 내년 코스피 상장사 순이익이 역대 최대치였던 지난 2021년 160조 원 수준을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인데요. 2021년은 코스피지수가 3,300선까지 올랐던 시기입니다.
증권가는 내년 전체 코스피 상장사 순이익이 올해보다 50% 넘게 늘어난 200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합니다.
이익 개선을 이끌 것으로 기대되는 업종은 반도체인데요. 반도체 순이익은 올해 1조 원에서 내년 30조 원대로 정상 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이고요. 또 한전이 내년 흑자전환하며 유틸리티 업종의 이익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미국 주도로 중국 이외 지역으로 공급망 분리 시도가 이뤄지는 가운데 이 과정에서 미국 우방국 중심으로 외국인의 투자가 예상된다는 점인데요.
세계 공장 역할을 했던 중국이 공급망 재조정으로 제 역할을 못하면서 외국인들이 더 이상 투자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중국 주식 비중을 줄이는 겁니다.
가뜩이나 중국은 MSCI 신흥지수 내 비중이 가장 큰데 외국인이 중국 비중을 줄이면 같은 지수에 편입돼 있는 한국과 대만 등으로 투자금이 들어올 수 있는 대목입니다.
<앵커>
반도체 얘기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외국인이 그야말로 엄청난 기세로 반도체 비중을 늘리고 있는데 왜 그런 겁니까?
<기자>
외국인은 오늘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2천억 원 넘게 순매수했습니다. 지난달에만 두 종목을 4조 원어치를 사들인 기세를 이달에도 이어간 건데요.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반도체 재고가 빠르게 소진되면서 업황 회복 시점이 앞당겨질 수 있단 기대감 때문이란 분석입니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2분기 DRAM 출하량이 전분기 대비 각각 20%, 30%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1분기 최대 18주에 달했던 DRAM 재고도 이번 분기 들어 15주로 감소했습니다. 하반기엔 10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재고가 본격적으로 줄어드는 시점에 진입한 겁니다.
달러 강세가 주춤한 것도 외국인의 반도체 매수로 이어졌다는 분석인데요.
앞으로도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거나 완만한 정체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에 외국인들이 환차익을 기대하며 매수에 나서고 있는 겁니다.
<앵커>
주가 전망 알아보죠. 엔비디아는 고평가 논란이 나오고 있는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어떻습니까?
<기자>
PER이 200배가 넘는 등 단기 급등으로 고평가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엔비디아와 달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상대적으로 가격 매력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데요.
자산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엔비디아에 비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가격 매력이 부각되며 주가가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삼성전자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39배로 DRAM 호황기였던 2017년과 2021년 평균(1.84배)과 큰 차이를 보입니다.
SK하이닉스도 내년 흑자 전환을 감안하면 현 수준의 PBR이 저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입니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주가는 연말로 갈수록 저점을 높일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비중을 늘릴 필요가 있다는 것이 증권가 시각입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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