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무섭게 오르던 금값이 최근 하락세를 보여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문가들은 금값이 여전히 너무 높지만 장기적으로는 매력적이라고 전망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상을 중단할 것이라는 예측으로 촉발된 금값 상승세는 5월 초 사상 최고가에 근접했으나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여전히 지난해 9월 저점 대비 20%나 높은 상태다.
현재 시장에서는 중앙은행들이 통화 긴축 정책을 완화하는 시점과 선진국 경제가 경기침체를 피할 수 있을지에 대한 전망이 갈리고 있다.
세계적인 채권운용사 핌코의 한 임원은 선진국 시장이 완만한 경기침체를 겪을 가능성은 상당히 높고 연준의 긴축 사이클이 거의 끝나가고는 있지만 추가 금리 인상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현재 전 세계가 화석연료에서 신재생 에너지로 전환하고 있어 중앙은행들이 탈세계화와 탄소중립 등 친환경 정책이 물가 상승을 유발하는 것을 의미하는 '그린플레이션'에 직면해 금리 인하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점을 감안할 때 현재 금값은 최근 하락에도 여전히 너무 높다고 평가했다.
퍼시픽투자운용의 에너지·원자재 담당 펀드매니저 그레그 셰어나우도 금값이 단기적으로는 추가 하락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금값이 미국 물가연동국채(TIPS)와 비교해 "다소간 고평가돼 있다"면서 TIPS가 현재 다양한 자산 포트폴리오 가운데 이자를 창출할 수 없는 금보다 높은 가치를 가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셰어나우는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중앙은행들이 달러에서 벗어나 보유자산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어 금값의 장기 전망은 밝다면서, 중앙은행들은 최근 금값 지지에 일조하는 등 이미 상당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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