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조달 비용이 늘고 충당금 적립규모도 확대되면서, 저축은행업계가 9년 만에 순손실을 기록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79개 저축은행의 1분기 당기순손실은 약 523억2,9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4년 2분기 이후 약 9년 만의 적자다.
주요 저축은행 중 업계 자산규모 1위인 SBI저축은행은 올 1분기 순익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무려 95.9% 감소한 37억 원을 나타냈다. 이 기간 이자비용이 634억 원에서 1,534억 원으로 크게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OK저축은행은 이 기간 376억 원, 한국투자저축은행 137억 원, 웰컴저축은행이 81억 원의 순익을 올렸다. 반면 페퍼저축은행은 253억 원 순손실로 적자폭이 가장 컸고, 애큐온저축은행은 202억 원, HB저축은행 198억 원, 대신저축은행과 상상인저축은행은 각각 175억 원, JT친애저축은행은 106억 원의 순손실을 냈다.
지난해 말부터 수신금리가 인상되면서 저축은행의 비용이 크게 늘고,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로 저축은행들이 리스크 관리를 위한 충당금 적립에 나서면서 적자가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저축은행의 연체율 역시 지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지만, 충당금 적립을 통해 저축은행의 손실 흡수 능력 역시 높아진 만큼 관리 가능한 수준이란 게 업계의 설명이다.
저축은행업계의 올 1분기 연체율은 전년 말(3.4%)보다 1.7%포인트 상승한 5.1%로 2016년(5.8%)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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