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시장이 커지면서 우후죽순 상품들이 등장했지만 시장의 주목을 받지 못한 소규모 ETF들을 상장폐지를 앞두고 있습니다.
상장폐지의 가능성이 있는 소규모 ETF의 비중은 전체의 9%를 넘어서는 수준입니다.
오민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현재 국내 ETF 100조원 시대를 목전에 두고 있지만 시장 양극화로 일부 상품들은 운용자산이 소규모화 되면서 상장 폐지를 앞두고 있습니다.
2019년 428개 수준이었던 ETF가 현재 717개 수준까지 늘어나면서 소규모 ETF도 35개에서 66개로 늘어났습니다.
일부 펀드로만 자금이 몰리면서 지속적으로 성과가 부진했던 ETF들의 자산이 줄었고 상장유지와 거래 요건에 미달하게 된 겁니다.
1일을 기준으로 순자산총액이 50억원 미만인 상품은 총 66개로 전체의 9.2%에 달합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순자산 규모 50억원 미만, 6개월 일평균 거래대금 500만원 미만 종목들은 상장 폐지 사유가 발생하게 됩니다.
해당 사유가 발생하면 운용사에서 검토 후 상장폐지 여부를 결정해 자진 상장폐지 신청을 하게 됩니다.
지난달 24일 거래소는 한화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소규모 ETF 2종목을 이달 26일에 상장 폐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운용사별 소규모 ETF 순위로는 한화자산운용이 19개로 가장 많았고 KB자산운용이 17개였습니다. 이후 미래에셋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키움투자자산운용 등 순이었습니다.
ETF는 일반 주식과 달리 ETF 보유 주식 및 채권을 모두 매도해 해지상환금을 지급받을 수 있지만 신탁재산이 마이너스 수준까지 떨어지면 손실을 피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자산운용 업계에서는 비인기 소규모 ETF가 늘어나면 운용이 방치되면서 펀드 수익률이 악화하는 등 악순환 구조를 보일 수 있어 운용 효율성을 위해 소규모 ETF 정리를 적극적으로 임하겠다는 입장입니다.
[한국투자신탁운용 관계자: ACE싱가포르리츠채권혼합형ETF 경우에는 순자산총액이 28억원 수준입니다. 그래서 소규모 펀드에 해당돼서 이번에 정리하게 됐고요. 앞으로도 운용의 효율성을 위해 소규모 펀드의 비율을 조정할 예정입니다.]
소규모 ETF의 상장폐지가 일반 주식에 비해 어느 정도 손실 보전이 가능하지만 유동성이 줄면서 원하는 시점에 매매하기 어려워 질 수 있어 투자자들의 지속적인 관찰은 필요한 부분입니다.
한국경제TV 오민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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