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 완화되면서 초·중·고 수학여행과 수련회 등 활동이 재개되는 가운데 일부 학교에서 소규모 감염이 발생했다.
3일 교육계에 따르면 서울의 모 공립중학교는 최근 수학여행을 다녀온 학년 중 10여명의 학생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전남의 한 공립초등학교에서는 최근 수학여행을 떠났다가 한 학년의 절반 이상(100여명 중 50여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되는 경우도 있었다.
일상회복 후 유행세가 그치지 않는 인플루엔자(독감)까지 걸려오는 경우가 있다. 서울 강서구의 중학교 2곳에서는 최근 수련회를 갔다가 10여명의 학생이 독감에 걸려왔다.
서울의 공립중학교 교사는 "확실히 수학여행이 끝나고 코로나19와 독감에 걸린 학생이 꽤 있다. 육안으로는 유증상인지 가릴 수 있는 방법이 없어 감염을 막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전남의 초등학교 교사는 "수학여행을 가기 전부터 이상 증세가 있는 학생이 있는지 점검을 계속했고, 열이 나는 학생은 중간에 돌려보내기도 했다"며 "수학여행 때는 아무런 증상이 없다가 끝나고 나서 감염자가 속출했다. 대부분은 재감염"이라고 말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초·중·고에서 수련회나 수학여행을 가려면 자가진단키트, 유전자증폭(PCR), 신속항원검사 등 코로나19 검사를 의무로 받아야 했지만, 완화된 지침에 따라 올해 3월부터 이런 사항이 없어졌다. 실내외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도 해제됐다.
서울시교육청의 서울 초·중·고 학생의 일일확진자 통계에 따르면 지난 4월 확진자는 평균 125.5명이었다가 5월에는 175.1명으로 소폭 늘었다.
다만 시교육청에서는 집단 활동 시 감염을 막기 위해 코로나19 검사를 다시 의무화하는 등의 지침을 따로 세우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방역 조치가 완화됐는데 소규모 감염을 잡기 위해서 검사를 의무화하는 것이 전체적인 사회 분위기와 맞지 않는다는 뜻으로도 보인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기본 지침은 방역당국의 지침을 따르고 있다. 여기에 교육청의 지침을 세워 검사를 의무화한다면 학생들을 과도하게 제한한다는 민원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오랜만에 재개된 숙박형 야외 체험활동이지만 출발 전 모든 학생의 코로나19 검사를 의무화하는 등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 초등학교 공립학교 교사는 "오랜만에 수학여행이라 학생들이 설레는 것을 알고는 있지만 안전성을 담보하기 위해 사전에 키트 검사라도 하고 가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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