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산 신도시는 1기 신도시 가운데 용적률이 가장 낮아, 분당과 함께 초기 재건축을 가장 활발히 진행하던 곳입니다.
하지만 고양 창릉 3기 신도시를 포함해 인근 신규공급이 늘어나면서 일산 주민들의 마음도 조급해지고 있습니다.
일산 재건축 매력도가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양현주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일산 후곡마을 8단지 앞.
재건축 사전 컨설팅 동의서 접수가 한창입니다.
1기 신도시 특별법 통과가 늦춰지는 동안, 구체적인 사업성을 살펴보겠다는 겁니다.
지원 사업에 참여하기 위한 기본 조건인 동의율 30%는 일찌감치 충족했습니다.
일산 주민들의 재건축 열망이 이처럼 높은 이유는 지은 지 30년이 다 돼 노후화된 주거환경 때문입니다.
한 달간 해당 단지의 민원 처리 건수는 100건이 넘습니다.
엘리베이터가 멈춰 사람이 갇히거나, 비가 오는 날이면 천장에서 물이 새기 일쑤입니다.
[하영식 / 일산 주민: 노후되다 보니 지붕도 새는 일이 많고 벽도 새는 일이 많고. 태풍 불고 그러면 지붕이 날아다니고 그런 경우 있었는데…]
안전 문제로 인해 최근 단지 차원에서 도색, 엘리베이터 교체 등을 진행했지만 이렇게 되면 재건축을 위한 안전진단 통과가 어려워집니다.
[고영희 / 일산 재건축연합회 회장: 엘베 바꾸고 도색하고 배관 교체하다 보니 안전진단 점수에서 늘 점수가 깎이게 돼요. 안전진단이라는 게 어찌 보면 주민들의 목숨을 담보로 하는 '목숨 진단'이 아닌가…]
안전진단 통과를 위해 해당 단지는 '통합재건축'을 진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정부는 1기 신도시 특별법에서 "여러 단지를 하나로 묶어 재건축할 경우 안전진단 면제·완화 등 인센티브를 주겠다"고 했기 때문입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용적을 좀 올리고 나머지 공간을 쾌적하게 하고…아이들 키우기 좋게]
다만, 일산 신도시 주민 입장에서 지지부진한 특별법 통과를 마냥 기다리고 있기엔 초조한 상황입니다.
[일산은 1기 신도시 가운데 용적률이 가장 낮지만, 3기 신도시 등 신규 공급 증가로 사업성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일산과 인접하면서도 서울과 가까운 고양 창릉 3기 신도시가 올해 첫 삽을 뜨는 데다, 파주, 장항 등에도 신규 입주가 예정돼 있습니다.
이로 인해 일산 재건축 단지 매력도가 줄어들면서 매매가가 하락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용적률이 낮아도 사업성이 떨어지게 됩니다.
[이진화 / 문촌1·2, 후곡7·8 통합추진위원장: 파주에도 앞으로 공급 많이 돼 있고. 장항동, 덕양구 쪽에도 신축 들어올 거고. 그래서 저희는 전세가가 굉장히 떨어졌고…]
실제 최근 한 달간 일산지역 매매가는 다른 1기 신도시에 비해 하락 폭이 컸습니다.
한국경제TV 양현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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