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관련주들이 주식 시장을 장악하며 버블(거품)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현재 AI 열풍은 투기나 버블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3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TS롬바드의 앤드류 씨씨오네는 이번주 투자 메모에서 “AI 열풍은 불과 3년 만에 두 번째 기술 버블을 일으킬 위험이 있지만 적어도 현재로서는 주식에 절대적인 광기의 징후가 없다”고 보았다.
그는 “AI는 월스트리트에서 주식 시장 가격을 상승시키는 새로운 테마로 등장했으며 결국 거품이 형성되면 절대적 광기로 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버블을 형성하는 데 필요한 세 가지 핵심 요소 중 하나가 현재 누락되어 주식이 아직 거품에 있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씨씨오네는 버블 형성의 세 가지 요소로 탄탄한 펀더멘털 스토리, 미래 성장에 대한 설득력 있는 내러티브 그리고 유동성과 레버리지를 꼽았다. 그는 이중 유동성과 레버리지 요소가 AI 열풍에서 누락되었다고 보았다.
그는 유동성과 레버리지 부족의 이유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지속적인 통화 긴축 정책을 꼽았다. 그는 “2020년과 달리 중앙은행들은 대차대조표를 축소하고 있다”며 “대부분의 주요 경제국에서 좁은 의미의 통화가 줄어들고 있으며 넓은 의미의 통화가 빠르게 둔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씨씨오네는 거품 형성을 제한하는 또 다른 요인은 “2020년과 2021년 팬데믹 당시보다 오늘날 집에 앉아 주식 시장에 투기하는 사람이 적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주식 시장이 지난해 내내 약세장을 겪으면서 투자자 레버리지는 하락했으며 미국 금융산업규제국(FINRA) 신용거래융자는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 더 큰 감소를 보였다.
그는 “신용융자 및 옵션 미결제약정 데이터는 기술주를 최근 최고치로 끌어올린 것이 투기가 아님을 시사한다”며 “이것은 좋은 소식”이라고 밝혔다. 그는 “레버리지 기반 랠리는 공황과 강제 매도에 매우 취약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씨씨오네는 “AI 주식이 지난 두 달 동안 주식 시장 상승의 상당 부분을 주도했지만 일부 밸류에이션은 실제로 하락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회사의 강력한 매출 가이던스에 따라 급등한 엔비디아와 다른 반도체 주식들에서 이를 볼 수 있다”고 언급했다.
엔비디아는 올해 들어 160% 이상 급등했지만 애널리스트들의 수익 전망치가 급등해 결론적으로 선도 주가수익비율(PER)이 연초 수준으로 낮춰졌다는 설명이다. 그는 “애널리스트들의 기대를 뛰어넘는 엔비디아의 분기 실적은 대규모 EPS 상향 조정으로 이어졌으며 그 결과 뉴스이후 30% 이상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밸류에이션은 실제로 저렴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기술 기업들의 밸류에이션은 주기적으로 높지만 2020~2021년에 도달한 터무니없는 수준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편 씨씨오네는 “AI의 전망이 투자자들에게 유망하게 들리지만 2000년 닷컴 기술 회사의 호황과 불황에서 알 수 있듯이 선구자가 항상 장기적인 승자로 떠오르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다만 “AI 열풍은 잠재적인 버블의 특징을 가지고 있지만 현재는 버블이 아니다”라고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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