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자 신하랑이 본명 신지은 이름으로 6월 초 소설 ‘최적의 균형’을 출간했다.
글쓰기를 배운 것이라고는 동덕여자대학교 방송연예학과 재학 시절 문예창작으로 복수전공을 한 한기 해본 것이 다였다. 하지만 그녀는 매일 하루도 빠지지 않고 책을 한 단락이라도 읽어야 하는 일명 ‘독서광’이다.
어릴 적부터 책이 너무 좋았고, 서점에만 들어가도 마치 촬영장처럼 가슴이 벅차오르는 설레임을 느꼈다고 한다. 이 설레임이 지금의 신지은 단편집 ‘최적의 균형’을 만든 것이다.
초등학교 때 가장 존경했던 작가는 ‘목걸이’, ‘여자의 인생’의 저자 프랑스 소설가 모파상 이였다. 인간의 허영심을 희화화 했던 소설이 충격적이고 인상이 깊었다.
그 이후로도 각종 소설들과 직업상 시나리오, 대본, 영화 들을 많이 보다 보니 자연스럽게 인물과 상황에 대한 독특한 사고체계가 생겨났다. 이러한 배경들이 소설을 쓸 때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혼자서 철저히 고립된 환경 속에서 써내는 이 작업이 창작의 고통이 있으면서도 즐거운 작업이었다고 한다. 그녀에게 글을 쓴다는 것은 인생과도 같은 여정이다. 여정이자 여행. 이 길 위에서 따뜻한 희망을 이야기하는 작가 요시모토 바나나처럼 사람들에게 치유를 느끼게 해주고 싶어서 소설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모파상처럼 염세적이고 현실적이지만, 요시모토 바나나처럼 따뜻하게 어루만져 줄 수 있는 소설을 쓰고 싶었다고 한다. 연기자 신하랑에서 작가 신지은이 소설을 쓰게 된 것은 갑자기가 아니라 오래전부터 꿈꿔왔던 일을 실현시켜 나가는 작업인 것이다.
Q ‘최적의 균형’은 어떤 소설인가.
A. 일단 책 소개를 간단히 해보자면 2016년부터 써왔던 핸드폰 메모장에 시나 끄적임들을 차곡차곡 모아서 싹 틔워 낸 산문시와 중 단편, 단편 소설들로 구성되어 크게는 총 파트가 네 개의 단위로 나뉘어져 있어요. 그 안을 들여다보면 다양한 소재로 다양한 시점과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하여 다소 일관성이 느껴지지 않을 수도 있어요. 요즘 같이 숏폼, 숏드라마, 짧은 호흡의 익숙해진 사람들에게 이 책은 읽기가 어렵지 않고, 지루하지 않게 읽힐 수 있을 거예요. 그렇지만 결코 가볍지 않게, 이 안에 각각 숨은 의도와 메시지, 진정성을 살리려고 노력했습니다. 책에서도 밝혔듯이 ‘한 글자, 한글자도 헛뚜루 쓰지 않았습니다.’ 한 글자, 한 글자를 마치 대사 한마디, 한마디씩을 읊는 것처럼 소중하게 생각하고 써내려갔습니다. 제가 작가가 아니기에 더 열심히, 더 가치 있게 만들고 싶어서 혼자 외딴 데 몇 달이고 내려가서 글을 쓰기도 하고, 밤을 새며 작업하기도 했습니다. 주위 사람들이 어떻게 책을 썼냐고 물으면, 반은 농담처럼 웃으며 저의 피, 땀, 눈물, 그리고 감성이 들어갔다고 말했습니다. 그만큼 저의 첫 단편집 ‘최적의 균형’은 저를 이루는 세상을 닮아 있기도 하면서 꿈꾸거나, 혹은 힘들었지만 치유되었던 기억들을 다채롭게 엮어서 만들어 냈습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 소설은 한 가지 맛이 아닙니다.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여러 가지 인물들과 여러 가지 상황 속에서 재미있게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그래서 책의 표지도 다양한 맛의 칵테일로 독자들에게 인사를 합니다. 섹시하기도 하고, 순수하기도 하고, 애절하기도 하고, 따뜻하기도 한 다채로운 우리의 삶의 모습이 담긴 ‘최적의 균형’으로 칵테일 한잔 하실래요.
한국경제TV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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