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美 중소형주·지방은행주 상승
글로벌 경제와 증시, 기업에 대해 깊이 있게 분석하는 'GO WEST' 시간입니다.
글로벌콘텐츠부 박찬휘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지난주 부채한도 협상이 타결되면서, 시장의 시선이 6월 FOMC로 쏠리고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지난달만 해도 6월 금리 인상을 점쳤는데, 최근 금리 동결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고요?
<기자>
네. 오늘 첫 번째 키워드는 '쉬어갈 때?'입니다.
다음주 6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를 앞두고 시장에서는 연준(연방준비제도·Fed)이 기준금리를 또 한차례 올릴지, 동결할지를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월가에서 기준금리 동결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어 이렇게 키워드를 잡아봤습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6월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81%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25bp 인상할 가능성은 19%에 그쳤습니다.
앞서 연준은 지난해 3월 FOMC를 포함해 지난 10번의 회의에서 모두 기준금리를 인상한 바 있는데요.
만약 이번에 금리를 동결하면, 무려 11번째 회의만에 금리 인상이 멈추게 됩니다.
간밤 미국 증시 3대지수는 디폴트 우려 해소와 기준금리 동결에 대한 기대감에 일제히 상승 마감했습니다.
<앵커>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이 높아지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기자>
네. 지난주 부채한도 협상이 타결된 것이 연준으로 하여금 금리 인상 필요성을 떨어트렸기 때문입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백악관과 의회 지도부가 부채한도 상향에 합의하면서, 국채 발행 물량이 늘어나게 됐는데요.
새로 발행된 국채는 시중 유동성을 빨아들이게 됩니다.
이렇게 시중 유동성이 줄어들면 연준은 금리를 추가로 인상하지 않아도 금리를 올린 효과를 볼 수 있게 되는데요.
월가에서는 이러한 이유로 6월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라고 전망하는 겁니다.
<앵커>
연준 인사들과 월가의 반응은 어떤가요?
<기자>
지금은 다음주 FOMC 회의를 앞두고 연준 위원들의 통화정책 관련 언급이 제한되는 블랙아웃 기간인데요.
블랙아웃 기간 직전까지 나온 연준 인사들의 의견을 종합해보면, FOMC 회의에서 투표권을 가진 연은 총재들과 민주당이 임명한 연준 이사진들은 금리 동결을 시사하는 발언을 내놨습니다.
반면 공화당이 임명한 연준 이사진은 중립적인 의견을 내놓거나 금리를 올려야 한다며 매파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데요.
특히 금리 인상을 강하게 주장하는 인사들은 대부분 투표권이 없는 연은 총재들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연준 내부에서는 금리 동결 쪽에 무게추가 기울었다는 겁니다.
이런 가운데 월가에서는 사실상 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BMO캐피탈은 "미국의 임금 상승세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연준은 6월에 금리 인상을 한차례 쉬어갈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이 외의 미국의 경제지표가 여전히 강하게 나오고 있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지난주 발표된 5월 비농업 고용이 33만9천 명 증가하며 예상치를 크게 상회해 아직 노동시장이 강하다는 것을 보여준 바 있습니다.
실제로 페드워치에서는 6월 기준금리 동결 전망이 81%로 높았지만, 내달 26일 열리는 7월 FOMC에서는 25bp 인상 전망이 51%로 가장 높았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앞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데이터를 보고 결정하겠다"고 직접 밝힌 만큼, 고용지표 뿐 아니라 FOMC 회의 하루 전에 발표되는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결과까지 체크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앵커>
네. 다음 키워드로 넘어가겠습니다.
올 들어 증시는 AI와 반도체 관련 대형주만 급등하는 불균형 현상을 보여왔는데요.
최근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중소형주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요.
<기자>
네. 다음 키워드는 '다시 볕드는 중소형주' 입니다.
간밤 미국 3대지수가 일제히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빅테크 기업들은 약세를 보인 반면 중소형주들은 상승 랠리를 이어갔기 때문에 키워드를 이렇게 잡아봤습니다.
간밤 미국 주요 빅테크 6개 기업의 주가를 살펴보면, 아마존과 알파벳을 제외하고 모두 하락했는데요.
연초 이후 164% 올랐던 AI 대장주 엔비디아는 고평가 논란에 차익실현 물량이 출회되며 1% 넘게 하락해 3거래일 내리 약세를 이어갔습니다.
엔비디아와 함께 상반기 증시 상승을 견인했던 애플,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도 하락 마감했습니다.
빅테크 매도세는 국내 서학개미한테서도 나타났는데요.
지난주 서학개미들은 엔비디아를 4,600억 원 어치 순매도했고,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등도 팔아치우며 차익실현에 나서는 모습이었습니다.
반면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는 최근 상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일주일 새 6% 넘게 올랐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월가에서는 이에 대해 어떻게 보고 있나요?
<기자>
네. 월가 전문가들은 그동안 대형 빅테크를 중심으로 증시 상승 랠리가 나왔지만, 이제는 그동안 소외됐던 은행, 화학 업종 같은 경기민감주와 중소형주로 매수세가 확산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크레셋 캐피털의 잭 애블린 CIO(최고투자책임자)는 최근 시장 상황에 대해 "시장 참여자들이 낙관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7대 빅테크 자금 쏠림 현상이 조금씩 해소되기 시작했다"고 말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자사 고객들이 3주 만에 처음으로 주식을 순매도했다"며 "이중 기술주에서 빠져나간 돈이 11억 달러에 달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는 잭 애블린 CIO가 언급한 빅테크에 집중됐던 자금이 다른 업종으로 이동하는 '낙관적인 태도'의 일환으로 해석됩니다.
한편 골드만삭스는 향후 12개월 안에 미국의 경기침체가 발생할 확률을 기존 35%에서 25%로 하향 조정했는데요.
골드만삭스는 은행 리스크가 완화됐고 미국 연방 정부 디폴트 우려도 해결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간밤 화학과 건설기계 등 대표 경기민감주로 꼽히는 업종들로 매수세가 유입됐는데요.
이와 함께 금융업종도 1.33% 상승했습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글로벌콘텐츠부 박찬휘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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