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은 8일 애플의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가 일반 소비자 대상이 아닌 B2B(기업간 거래)용으로 보인다며 대중화를 위해선 혁신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김지산·김소원·오현진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비전 프로는 PC와 스마트폰에서 수행하던 컴퓨팅 기능을 3차원(D) 공간에서 구현할 수 있고 화면 크기의 제약이 없으며, 몰입감이 높아 엔터테인먼트 특성을 강화할 수 있다"면서도 "첫술에 배부를 순 없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애플 비전 프로 출시를 계기로 확장현실(XR) 기기 생태계가 활성화되고 가상현실(VR) 대비 증강현실(AR)이 부상하겠지만 대중화를 위해선 스마트폰에 차별되는 활용도, 휴대성과 디자인, 가격 등에 대한 고민과 혁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비전 프로는 콘텐츠 개발자용 제품에 가까워 보인다며 "높은 판가와 무게, 외장형 배터리 등 한계를 감안할 때 첫해 판매량은 100만대 미만"이라고 내다봤다.
이들은 애플이 2025년 내놓을 2세대 제품은 헤드셋 형태를 유지하되 B2C(기업·소비자 간 거래) 시장을 겨냥해 보급형으로 출시하고, 2026년 3세대 제품으로 대중화를 시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애플 비전 프로에 부품을 탑재하는 회사로는 LG이노텍의 비행시간거리(ToF) 방식 3D 센서, 삼성전기의 M2 프로세서용 FC 기판, LG디스플레이의 플라스틱 OLED, PI첨단소재의 PI필름, 이녹스첨단소재의 기판용 필름 등을 꼽았다.
XR 기기 시장 성장과 관련해 관심을 가져야 할 기업으로는 카메라와 디스플레이 등을 생산하는 하이비젼시스템, 덕우전자, 라온텍, 뉴프렉스 등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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