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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난 美 지역은행주...소형은행 경고하는 美재무 [GO WEST]

박찬휘 기자

입력 2023-06-08 19:32   수정 2023-06-08 19:32

    BOC, 기준금리 25bp 깜짝 인상
    美재무장관 "일부 지역은행, 은행위기 사태 이후 수익성 악화" 경고
    <앵커>

    글로벌 경제와 증시, 기업에 대해 깊이 있게 분석하는 'GO WEST' 시간입니다.

    글로벌콘텐츠부 박찬휘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지난 3월 은행위기에 주가가 급락했던 중소형 은행들이 최근 무섭게 반등하고 있습니다.

    박 기자, 관련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네. 오늘 첫 번째 키워드는 '먹구름 걷혔나?'입니다.

    바로 미국 중소형 지역은행들 이야기인데요.

    지역은행들은 지난 3월 은행 파산 위기로 주가가 급락했는데, 최근 위기 국면을 벗어나 눈에 띄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은행위기 당시 파산설이 돌았던 팩웨스트뱅코프가 간밤 14% 넘게 급등한 가운데, 메트로폴리탄 뱅크는 7%, 자이언스는 4%, 웨스턴 얼라이언스가 2% 대 나란히 반등했습니다.

    또한 지역은행에 투자하는 ETF도 강세를 보였는데요.

    지역은행 지수를 추종하는 KRE ETF는 4% 넘게 올랐고, 특히 지역은행 주가를 3배로 추종하는 DPST ETF의 경우 10% 가까이 급등하며 나흘째 상승 랠리를 이어갔습니다.

    한편 중소형 은행 뿐 아니라 대형은행들도 일제히 강세를 보였는데요.

    골드만삭스가 2.7% 오른 가운데 다른 대형은행들도 1% 내외 상승했습니다.

    또한 대형은행 주가를 추종하는 BNKU ETF도 4%대 강세를 보였습니다.

    <앵커>

    전날 증시 분위기가 좋지 않았음에도 은행주가 랠리를 펼쳤던 이유가 무엇인가요?

    <기자>

    네. 간밤 은행주 랠리의 배경에는 크게 세 가지 요인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캐나다 중앙은행의 깜짝 금리 인상입니다.

    지난 6일 호주 중앙은행이 예상과 달리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하면서 시장을 놀래킨 바 있는데요.

    호주에 이어 간밤 캐나다까지 깜짝 25bp 금리인상을 발표하면서 미국 연준(연방준비은행·Fed)의 '스탑앤고(Stop and Go)'가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스탑앤고는 지난 1970년 연준이 물가를 잡았다고 오판해 금리 인상·인하를 반복했던 것을 말하는데요.

    캐나다 중앙은행은 지난해 3월 이후 8번 내리 금리를 올린 뒤 올해 3월, 4월 금리를 동결하면서 긴축 종료를 알렸는데, 예상보다 거센 인플레이션 압력에 이번에 다시 긴축으로 돌아서는 '스탑앤고'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연준도 6월에 금리를 동결했다가 7월에 다시 인상하는 스탑앤고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호주와 캐나다의 금리 인상 여파에 미국도 예상과 달리 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말하는데요.

    실제로 어제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 기준 6월 금리 동결 가능성이 81%라고 전해드렸는데, 간밤 캐나다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직후 6월 금리 동결 가능성은 61%로 20%p나 떨어졌고, 25bp 인상 가능성은 40% 가까이 치솟았습니다.

    이렇게 미국의 금리인상 전망이 확대된 점이 은행주 주가에는 상승 재료로 작용한 겁니다.

    통상적으로 금리 인상은 은행의 예금과 대출금리 간 차익인 예대 마진과 순이자마진 확대로 연결되기 때문에 은행주에 호재로 여겨집니다.

    이 밖에 미국의 상업은행 예금 규모가 2주 연속 증가했다는 소식도 전해지며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탰습니다.

    <앵커>

    월가의 반응은 어떤가요?

    <기자>

    네. 월가에서는 은행주가 위기를 넘겼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올해 3월 실리콘밸리은행 파산으로부터 시작됐던 은행위기가 진정 국면을 넘어 반전되는 시기에 들어섰다는 설명인데요.

    골드만삭스의 얀 하지우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은행들의 예금 유출이 둔화되고 대출 물량도 유지되고 있어 지역은행들의 주가가 안정됐다"며 "은행위기 여파가 우려보다 작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은행위기에 따른 올해 미국의 연간 실질 GDP 감소분은 0.4%p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미국 연준은 지난달 말 미국 은행 예금은 전주 대비 860억 달러 늘어났다고 발표했는데요.

    이에 대해 월가에서는 중소형 은행들의 뱅크런 우려가 일부 해소됐다고 전했습니다.

    은행 위기가 한창일 때 저평가된 은행주 저가 매수에 나섰던 일부 월가 큰손들의 예상이 적중한 셈인데요.

    2008년 미국 금융위기 때 주가 하락에 베팅해 스타 매니저 반열에 오른 마이클 버리는 지난 3~4월 은행위기가 최고조에 달했을 때 중소형 은행에 대한 불안감이 지나치다며 중소형 은행주를 2,340만 달러 어치 매수했고, 최근 은행주 주가 상승으로 큰 수익을 올렸습니다.

    같은 기간 채권왕 빌 그로스도 몇몇 은행주가 실제가치 보다 60% 정도 할인된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며 중소형 은행을 추종하는 KRE ETF를 대거 매수했는데 마찬가지로 적잖은 수익을 올리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러나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구요.

    <기자>

    네. 재닛 옐런 미 재무부장관은 "대형 은행은 문제가 없겠지만, 일부 지역은행들은 3월 은행위기 사태 이후 수익성이 악화됐다"며 "이러한 은행들은 인수합병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러면서 "특히 상업용 부동산은 금리 상승과 재택 근무 확대로 어려운 상황에 놓일 수 있다"고 덧붙였는데요.

    상업용 부동산은 일부 지역은행과 밀접한 연관이 있기 때문에,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무너지면 지역은행의 연쇄 붕괴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겁니다.

    미국 자산운용사 PGIM의 데이비드 헌트 CEO(최고경영자)는 "상업용 빌딩의 약 60%가 세입자를 확보하지 못해 가격 급락이 예상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밖에 월가의 투자회사 소로스펀드는 "향후 더 많은 은행들이 무너질 수 있고, 소형은행은 특히 더 취약하다"고 우려했습니다.


    <앵커>

    네. 다음 키워드로 넘어가겠습니다.

    올 들어 상승세를 이어왔던 증시가 이달 들어 주춤하는 모습입니다.

    계속된 상승에 피로도가 누적된 것으로 보이는데, 월가에서는 향후 미국 증시 어떻게 전망하고 있나요?

    <기자>

    네. 다음 키워드는 '오리무중 미국 증시' 입니다.

    지난해 많은 전문가들은 경기침체 우려에 올해 증시가 지지부진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우려와 달리 증시가 연초 이후 가파르게 오르자 월가에서는 향후 증시 전망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상황입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올해 미국 경제가 연착륙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습니다.

    그러면서 "은행위기가 안정되고 있고, 거시 경제 트렌드도 좋아보인다"고 내다봤습니다.

    특히 "고용과 소비 등 경제지표를 보면 미국 경제가 여전히 튼튼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연준이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이지만, 우려할 만한 경기 침체는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월가의 대표 강세론자로 꼽히는 펀드스트랫의 톰 리 연구원이 증시 추가 상승을 점치기도 했는데요.

    그는 "시장에서 조심하라는 투자 의견이나 보고서가 나오기 시작하면, 주식 투자가 부족하다는 뜻"이라며 "추가 매수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경기침체 우려로 주식시장이 급락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지만 S&P500 지수는 올해 4,750선까지 오른 뒤 사상 최고치인 4,800선 돌파를 시도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앵커>

    반대의 의견은 어떤가요?

    <기자>

    네. 현 시점에서 가장 걸림돌이 될 것으로 우려되는 것은 유동성 고갈입니다.

    JP모건은 유동성 고갈의 원인은 연준이 될 것이라며, 연준이 매달 1천억 달러 가량 대차대조표를 축소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또한 "지난주 부채한도 상향에 따른 국채 발행으로 시중 현금이 회수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JP모건은 이러한 대규모 유동성 감소가 단기적으로 증시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며 주식을 비롯해 위험자산에 투자할 때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글로벌콘텐츠부 박찬휘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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