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D 사태 계기로 무한경쟁 신호탄 분석
금리인하 가격파괴 확산 여부는 미지수
증권업계, 치킨게임 가능성에 긴장
주식 매수자금을 빌려 투자하는 신용융자에 '무이자'란 파격 카드가 나왔습니다.
일주일 이내 초단기 거래는 이자 없이 빌려쓸 수 있다는 건데요.
코스피가 연고점을 경신하며 반등 기대감이 커지자, 선제적으로 투자 수요를 공략한 것입니다.
조연 기자입니다.
<기자>
대신증권이 7일 이내 단기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을 기존 5.75%에서 0%로 내렸습니다.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은 기준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해 결정되는데, 마이너스 가산금리를 책정한 것입니다.
현재 증권사들의 1~7일 단기 신용융자 이자율은 3.9%~8%.
0% 이자율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3.5%도 크게 밑도는 수준입니다.
고객 등급에 따라 최대 1~10억원까지 일주일간은 이자 비용 없이 투자할 수 있게 됩니다.
그 동안 증권업계에서 한 달 정도 기간을 정해 이벤트성으로 금리를 인하한 적은 있지만, 기한 없이 0%를 제공하는 것은 최초입니다.
대신증권 측은 "이번 조치로 투자자들의 신용거래를 장기에서 단기로 유도해 '장기 빚투'로 인한 리스크를 관리하고 수익률도 높이는 효과를 기대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업계에서는 최근 CFD 사태로 모든 증권사들의 CFD 신규 거래가 중단되면서 이번 파격적인 조치가 나오는 배경이 됐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특히 이번 사태에 연루된 키움증권의 CFD 레버리지 투자자들을 새로운 고객으로 끌어 올 수 있다는 포석이 깔렸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대신증권이 수수료 낮추기 경쟁의 포문을 열었지만 증권업계 전체로 확산될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앞서 금융당국은 신용융자 이자율을 비롯해 투자자 예탁금 이용료율, 대차거래수수료 등 증권사들의 '3대 이자장사' 개선에 나선 바 있습니다.
하지만 당국의 압박에도 일부 증권사만 소폭 이용료율을 인상하는데 그쳐, 이번 파격적인 결정이 증권업계 전반의 '치킨게임'으로 이어질 것인지 이목을 끌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조연입니다.
영상편집:권슬기, CG: 홍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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