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MSCI 선진지수 관찰대상국 등재 사실상 불발

유주안 기자

입력 2023-06-09 07:25   수정 2023-06-09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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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CI, 2023년 시장 접근성 평가 결과 발표
"한국 정부 제도개선안, 시행 후 철저히 평가 예정"


한국의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관찰대상국(워치리스트) 등재가 사실상 또다시 불발됐다.

8일(현지시각) MSCI는 2023년 시장 접근성 평가 결과에서 한국은 여전히 신흥시장(EM)으로 분류됐다.

MSCI지수는 미국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이 발표하는 글로벌 주가지수로, 각국 증시를 규모와 제도 수준에 따라 선진(DM), 신흥(EM), 프런티어(FM) 시장으로 구분한다. 한국은 1992년 1월 첫 편입 이후 줄곧 MSCI 신흥국 지수에 머무르고 있다.

MSCI 측은 이번 리뷰에서 한국 증시의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권리에 대해 "올들어 한국 정부가 영문 공시 의무화를 시행하고 있으며, 전면적인 시행 후 이를 글로벌 기관투자자들과 함께 철저히 평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외환시장 접근성에 대해서는 "또한 한국 정부가 외환시장 구조 개선 방안을 발표하고 이르면 내년 초부터 시범운영 실시를 앞두고 있다"며 "해당 대책의 영향에 대해 완전히 시행되면 글로벌 기관투자자들과 함께 철저하게 평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MSCI는 한국 기업들이 주주명부 확정 2~3개월 이후 배당금 공시 시기를 확정하고, 예상 배당금을 제공하지 않는 점 등도 지적하며 제도 개선 이후 영향을 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MSCI는 경제규모와 주식시장 규모, 시장접근성 등을 따져 매년 각국 증시의 선진국 편입 여부를 평가하는데, 국내 증시는 경제 규모와 주식시장 규모는 충족했으나 시장 접근성에서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8년 MSCI 워치리스트에 올랐지만, 시장 접근성이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로 편입이 불발됐으며 2014년 이후 들어서는 리스트에서도 빠졌다.

정부는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적극 추진하며 외국인 등록제 폐지와 영문공시 의무화, 외환시장 개방 등을 순차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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