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는 지난달 남측에서 발견된 북한 주민 시신을 인도하려고 하니 북한은 이에 대한 입장을 통신선으로 알려달라고 9일 밝혔다.
이효정 통일부 부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정부는 5월 19일 인천 강화도 해역에서 북한 주민으로 보이는 시체 1구를 발견해 병원에 안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체는 신장 167㎝, 20∼30대 남성이며 유류품 등으로 미뤄 북한 주민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 부대변인은 "인도주의와 동포애 차원에서 시체와 유류품을 판문점을 통해 6월 16일 15시 북측에 인도하고자 하니 북측은 입장을 남북 통신선으로 신속히 알려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군이 발견한 유류품 중에는 북한 기차표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마약으로 의심되는 물체도 함께 발견됐는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분석 결과 마약 성분은 검출되지 않았다.
통일부는 북한 주민 시체 송환시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대북 통지문을 보내는데, 북한이 지난 4월 7일부터 남북연락채널을 일방적으로 끊어 통지문 발송이 불가능해지자 이를 언론을 통해 발표한 것이다.
통일부가 북한 입장을 굳이 통신선으로 알려달라고 한 것은 이번 일이 연락채널 복원의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속뜻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북한이 이에 호응할지는 미지수다.
정부는 지난해 11월에도 북한 주민 추정 시신을 인도하기 위해 통지문을 발송했지만, 북한은 끝내 응답하지 않아 화장한 바 있다.
북한은 통상 시신에서 김일성 부자의 초상이 담긴 배지나 북한식 주민등록증인 공민증이 발견될 경우 북한 주민으로 인정하고 시신을 인계해 갔는데, 당시는 이런 명확한 증거가 있음에도 송환에 응하지 않았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북한이 국경을 봉쇄하고 있는 점이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010년 이후 총 23구의 북한 주민 추정 시신이 북측에 인도됐으며, 최근 인도는 2019년 11월이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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