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선진국 증시와 비교해 부진했던 신흥국 증시가 하반기에는 수익률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론이 여전하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2일 보도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집계하는 신흥국 증시 지수 상승률은 올해 들어 4.80%를 기록, MSCI 선진국 증시 지수 상승률인 10.87%에 못 미치고 있다.
당초 중국이 올해 경제활동을 본격 재개할 경우 경기가 강하게 회복될 수 있다는 기대가 있었고, 모건스탠리 투자운용은 신흥국 증시가 2020년대 '승자'가 될 것으로 올해 초 전망하기도 했다.
그러나 중국의 5월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5% 하락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지난달까지 2개월 연속 수축 국면에 머물렀고, 주택 판매도 둔화하고 있다.
그럼에도 블룸버그는 애널리스트들의 각국 증시 목표치를 집계한 결과, 9일 종가 기준 향후 12개월간 홍콩 항셍지수가 36%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중국 상하이·선전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 300 지수는 31% 상승으로 전망됐고, 코스피 상승률 전망치도 22%로 높게 나왔다. 코스피는 올해 들어 18% 상승하며 9일 종가 기준 1년여 만에 2,640대를 회복한 상태다.
반면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11%와 8%, 일본 토픽스 지수는 6%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델텍 자산운용의 그레그 레스코는 "특히 중국과 홍콩 증시를 둘러싼 비관론은 과도하며, 경제 기초여건을 정확하게 반영하는 것도 아니다"면서 향후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으로 알리바바 등 소비자 대상 기업이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했다.
블룸버그는 또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끝나가는 만큼 다수의 신흥국 통화도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고, 신흥국 채권도 고금리로 인해 투자 매력이 높아진 상태라고 전했다.
자산운용사 abrdn 런던지사의 에드윈 구티에레스는 "금리 고점까지 1∼2차례 인상이 남았다고 가정할 경우 신흥국 통화 가치에 대한 역풍은 소멸할 것"이라면서 신흥국들이 몇 달 뒤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을 거론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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