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R&D 조직 대규모 개편…"스타트업처럼 유연하게"

이서후 기자

입력 2023-06-12 17:57  

소프트웨어·신기술 개발 최적화
CTO·차량SW담당에 김용화 사장 임명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스타트업과 같은 유연한 연구개발 체계를 구축한다.

현대차·기아는 전동화 체제 전환 등 급변하는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해 연구개발본부 조직을 기존 완성차 개발 중심의 중앙 집중 형태에서 독립적 조직들간의 연합체 방식으로 개편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를 위해 현대차·기아는 차량개발에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부분을 모아 본부급으로 승격시켜 신차 개발 완성도 제고와 양산 품질 확보 측면을 강화하는 한편, 기존의 연구개발본부 조직 중 차세대 혁신 기술 부문을 재구성해 별도의 담당으로 편성했다.

R&D 부문을 총괄하는 최고 기술 경영자(CTO) 산하에 ▲TVD(Total Vehicle Development)본부 ▲차량SW담당 ▲META(Mobility Engineering & Tech Acceleration)담당 ▲독립형 개발조직(배터리·로보틱스·수소연료전지·상용)·디자인센터 등 각 부문을 독자적인 개발 체계를 갖춘 조직으로 재편했다.

재편된 R&D 체계에서는 관련 업무별로 구성된 각 본부가 독립적으로 역할을 수행하게 되며 필요시 각 조직들이 모여 협업하는 등 스타트업처럼 유연하게 연구개발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취지다.

이번 연구개발본부의 조직 개편은 ▲전동화 체제 전환 지속 ▲소프트웨어 중심으로의 전환 ▲차세대 신기술 개발 역량 강화 ▲신사업 분야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초점이 맞춰져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현대차·기아가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한 여정에 한층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조직개편과 함께 진행된 인사에서는 기존 연구개발본부장이었던 김용화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해 연구개발조직을 총괄하는 CTO에 임명됐다. 그는 차량SW담당을 겸직할 계획이다. 또 기존 제품통합개발담당이었던 양희원 부사장이 TVD본부장으로 임명됐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기존의 조직이 차량의 효율적인 개발에 집중됐었다면 개편된 조직은 비즈니스 환경 변화를 반영해 전동화, SW, 로보틱스 등 모빌리티를 아우르는 다양한 주제로 조직이 확대된 것"이라며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마치 스타트업이 움직이는 것과 같은 신속하고 유연한 조직을 구성해 급변하는 환경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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