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간스탠리·골드만 CEO "자본시장, 새싹 움트고 있다"

김종학 기자

입력 2023-06-13 10:57  

(제임스 고먼 모간스탠리 CEO(왼쪽)와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CEO(오른쪽))

세계적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와 모간스탠리의 최고경영자들이 은행산업이 최근 위기 이후 회복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현지시간 12일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즈와 미국 CNBC에 따르면 제임스 고먼 모간스탠리 최고경영자와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는 지난 분기까지 수익악화로 고전하던 투자은행의 수익성이 개선되는 징후가 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의 대형 투자은행들은 미 연준의 긴축과 고금리 여파로 인해 거래 위축을 겪고, 대규모 인력 감축을 단행하는 등 생존에 몸부림을 치고 있다.

제임스 고먼 모간스탠리 최고경영자는 자사 주최 금융산업 컨퍼런스에서 "(업황이) 조금 나아진 것 같다"면서 "분명히 새로운 싹(green shoots)이 움트고 있다. 경영자들과 보다 많은 대화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12개월 이내에 최고경영자에서 물러나겠다고 선언한 고먼 CEO는 최근의 수익 악화로 인한 대규모 해고 이후 추가적인 감원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금융시장이 서서히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솔로몬 CEO는 "분명히 자본시장 투자 활동은 상당히 둔화되어 있고, 이를 재개하기까지 네 분기에서 여섯 분기 가량 소요된다"며 "지금은 다섯 번째 분기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엔 사람들은 자본이 필요하고, 이를 무기한 미룰 수많은 없다"면서 "자본시장은 2024년에 접어들면 회복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다만 솔로몬 CEO는 "부동산 시장과 특정 상업용 부동산은 의심할 여지없이 압박을 받고 있다"며 이로 인한 수익 악화 위험은 여전하다고 언급했다.

미국 부동산 업계는 재택근무 여파로 인한 낮은 입주율과 공실 등으로 채무불이행 위험이 높아지는 추세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1분기 부동산 대출에서 4억 달러 가까운 손실을 기록했다.

솔로몬 CEO는 "이번 분기와 향후 우리를 포함한 금융회사들이 이러한 투자를 축소할 것"이라면서 상업용 부동산 대출을 관리가능한 수준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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