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결정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저명한 경제학자이자 알리안츠의 수석 경제 고문인 모하메드 엘 에리언은 연준이 이번 금리인상을 건너뛰는 것은 실수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13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세계 최대 채권운용사 핌코(PIMCO)의 전 CEO인 엘-에리언은 전날 파이낸셜타임즈(FT) 사설에서 “금리인상을 건너뛰는 것이 연준이 사용할 수 있는 선택지 중 잠재적으로 가장 바람직하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준은 이날부터 다음날까지 예정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널리 예상되고 있다. 특히 이날 발표된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상승세가 전달보다 크게 둔화한 것으로 나타나 동결론에 힘이 더 실렸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미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의 트레이더들은 연준이 6월에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장중 98%까지 높였다.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를 포함한 연준 당국자들은 연준은 이번 정례회의에서 금리인상을 일단 멈춘 뒤 물가와 고용 등 경제 지표 추이를 관찰하면서 향후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해왔다.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한다면 7월 25일 시작하는 다음 FOMC 회의까지 6주간 경제 데이터를 추가로 관찰할 수 있다.
그러나 엘-에리언은 “연준이 지금부터 다음 회의 사이에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한 노력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에 대해 거의 알지 못할 것”이라며 경고하며 금리인상을 건너뛰는 것을 비판했다. 그는 “한 달의 추가 데이터는 변동하는 시차를 가지고 작동하는 정책 도구의 효과에 대한 연준의 이해를 크게 향상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보았다.
엘-에리언은 “최근 데이터는 자신들이 데이터에 의존적이라고 거듭 주장해온 연준의 금리 인상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이는 연준의 긴축 노력에도 불구하고 미국 노동시장이 여전히 뜨겁다는 신호를 보낸 5월 고용보고서를 포함한 경제 지표들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연준은 금리 인상을 건너뛰기보다는 차입비용을 다시 인상하거나 3%~4% 사이로 새로운 인플레이션 목표를 채택하면서 긴축 정책을 중단한다는 신호를 보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