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재기 아니라고?"…천일염 '주문 폭주'에 난리

입력 2023-06-15 17:21   수정 2023-06-15 21:29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를 우려한 사람들의 천일염 주문이 급증하며 전남 신안군 소재 천일염 업체들의 포장·배송 업무가 지연되고 있다.

15일 전남 신안군과 염전 업체 등에 따르면 단일 염전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인 태평염전은 자사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배송 지연 안내문을 공지했다.

업체는 "주문량이 폭주해 제품 포장에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다"며 "포장하더라도 택배 차량에 한계가 있어 배송이 최소 3주~4주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밀려드는 주문량을 소화하기 어렵게 되자 주로 신규 고객이 유입되는 포털사이트 판매처에는 아예 일시 품절을 내걸었다.

이 업체 관계자는 "일본 원전 오염수 이슈 탓에 주문량이 늘어난 것 같다"며 "재고는 부족하지 않다"고 말했다.

다른 염전 업체들도 상황은 마찬가지인 것으로 신안군은 파악하고 있다.

평소보다 주문량이 2~3배 늘어난 상황에 대처할 인력과 시설 등이 충분하지 않아 배송이 지연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섬 지역에서 생산된 소금은 소형 택배 차량이 배를 타고 오가며 운송하는 만큼 하루에 운송할 수 있는 양이 많지 않다는 것도 소금 배송이 지연되는 이유 중 하나다.

지역농협 역시 마늘과 양파 등 계절 농작물 수매 업무와 겹쳐 인력이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안군 관계자는 "갑자기 개인 택배 주문이 늘어나 배송이 지연돼 일반 소비자들에게 도달하는 데 시간이 걸리고 있다"며 "(재고 부족 등을) 우려할만한 상황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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