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후 8시(현지시간), 리모델링을 거쳐 재개장한 베이징 궁런(工人·노동자) 경기장에서 킥오프한 월드컵 디펜딩 챔피언 아르헨티나와 '사커루' 호주의 친선경기에는 5만 명 이상의 관중이 몰렸다고 중국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중국의 고강도 방역 정책이 집행된 작년 카타르 월드컵 때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만원 관중들이 함성을 지르는 모습을 부러워했던 중국 축구팬들은 자국에서 오랜만에 열린 A매치를 만끽했다. 그 열기의 '8할'은 당대 최고의 축구스타 리오넬 메시 때문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듯 보였다.
중국 관영 중앙TV(CCTV) 스포츠 채널의 생중계 화면에 따르면 이날 관중 다수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가운데, 수많은 팬들이 메시의 등번호 10번이 새겨진 아르헨티나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
메시가 경기시작 1분19초만에 선제골을 넣은데 이어 특유의 현란한 드리블을 유감없이 선보이며 아르헨티나의 2대0 완승을 이끄는 동안 축구팬들의 함성과 탄성이 쉼없이 교차했다.
경기 중 '메시 유니폼'을 입은 젊은 남성 축구팬이 수미터 높이의 관중석에서 뛰어내려 그라운드로 난입한 뒤 코너 부근에 있던 메시를 껴안고는 여러 보안요원들을 따돌리며 '광란의 질주'를 해 경기가 한동안 중단되기도 했다.
결국 해당 관중은 보안요원 5∼6명에게 사지를 붙들린 채 경기장 밖으로 '압송'됐다.
파리 생제르맹(PSG)을 떠나 미국 프로축구 인터 마이애미에서 뛰기로 결정한 메시는 미국으로 가기에 앞서 베이징에 들러 이번 A매치를 치렀다.
그의 중국 방문은 7번째이며, 직전인 2017년 이후 6년 만이었는데, 중국팬들은 메시가 10일 입국했을 때 공항과 숙소 앞에 '메시 유니폼'을 입은 채 진을 쳤다. 소셜미디어(SNS)상에는 메시와의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유니폼 사인을 받게 해준다는 등의 '거짓 광고'를 올리고 돈을 가로채는 이들까지 나왔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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