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방문 중인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가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 기술에 개발을 위해 5년간 5천만 달러(약 635억원)를 기부하겠다고 약속했다.
16일 중화권 매체들에 따르면 게이츠는 전날 중국의 mRNA 연구 선도기관인 베이징 소재 글로벌의약품연구개발센터(GHDDI)에서 연설한 뒤 이 같이 밝혔다.
그는 '혁신의 힘으로 글로벌 도전에 대응'이라는 주제의 연설에서 "지난 4년간 세계는 코로나19 전염병, 기후변화에 따른 악영향, 일부 지역의 기근을 경험했다"며 "이와 관련해 대응이 시급해졌고, 특히 질병과 싸우려면 더 나은 예방 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게이츠는 이어 자신은 여전히 "낙관적"이라며 "그 이유는 어려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과학과 기술의 전례 없는 잠재력이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중국의 mRNA 기술에 주목했다. 게이츠는 mRNA 기술이 코로나19 이외에도 결핵과 말라리아 같은 질병에도 유용하다면서 중국 GHDDI의 분발을 촉구했다.
GHDDI는 2016년 칭화대,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 베이징시가 공동 설립한 중국 최초의 비영리 신약연구 개발기관으로, mRNA에 기반한 각종 백신 개발에 주력해왔다.
mRNA 치료제는 유전 정보가 담긴 mRNA를 몸 안에 주입해 인체가 직접 치료 물질을 생산할 수 있도록 하는 기전으로 작용한다. 미국 화이자 등은 mRNA 방식의 코로나19 백신을 제조·판매해 전 세계적 코로나19 대응에 크게 기여했다.
게이츠는 "GHDDI가 국제조직인 말라리아 벤처, 말라리아 약물 가속기와 협력해 임상 전 말라리아 약물 후보를 개발했다"고 공개하면서 GHDDI의 이런 노력이 말라리아는 물론 결핵 예방과 통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게이츠는 전 부인인 멀린다 게이츠의 권유로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을 2000년 설립해 공동 운영 중이다.
14일 중국 방문을 시작한 게이츠는 이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면담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