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 최대 음식 축제에 안동 설월당 종가의 500년 전 조리서를 따라 만든 음식 등 한식이 소개됐다.
경북 안동시와 한국정신문화재단은 런던 리젠트 파크에서 14∼18일(현지시간) 개최되는 '테이스트 오브 런던'(Taste of London)에 홍보 부스를 열었다.
'테이스트 오브 런던'은 유명 식당과 셰프들이 참가하는 음식문화축제로, 약 5만5천명이 방문한다. 입장료 24파운드(약 4만원)를 내면 30여곳 식당의 음식을 한 자리에서 사 먹을 수 있다. 식재료 전시·판매, 요리 강습, 홍보 등의 다양한 부대 행사도 열린다.
15일 안동 부스에서는 16세기 조리서 '수운잡방'의 음식과 술 등을 유명 요리학교인 르꼬르동블루와 웨스트민스터 킹스웨이 칼리지 관계자 등에게 제공하는 행사가 열렸다.
메뉴는 수운잡방 조리법에 따른 가지모점이·전계아와 함께 미역국, 수박, 약과였다.
이와 함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1999년 안동을 방문해서 생일상을 받은 것을 기념하는 의미에서 생일상도 약식으로 차렸다.
설월당 김도은 종부는 "당시 생일상과 같은 구성은 아니다"라며 "한국에서 팔순 잔치 등 때 받는 생일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운잡방 복사본을 참석자들에게 보여주며 설명하고 요리 워크숍도 진행했다.
그는 "다들 맛있다고 평가해줬다"며 "음식이 생각했던 한식과는 다르다는 반응들이고 500년 전 조리법을 따른 것이라고 하면 많이들 놀란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는 영국 등에서 활동하는 유명 셰프 주디 주의 퓨전 한식당과 현지에서 고추장·쌈장 등을 파는 업체도 참가했다고 주영한국문화원이 16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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