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교과과정 내에서 출제하라는 윤석열 대통령의 '공정수능' 지시와 관련해 일부 유명 수능 강사들도 SNS에 비판적인 의견을 올리며 수험생 혼란을 우려했다.
현우진 수학강사는 지난 1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애들만 불쌍하지…쉬우면 쉬운 대로 어려우면 어려운 대로 혼란인데"라며 "앞으로는 뭐가 어떻게 어떤 난이도로 출제될지 종잡을 수 없으니 모든 시나리오를 다 대비하는 수 밖에 없겠다"고 적었다.
이원준 국어강사도 인스타그램에 "더 좋은 대안이 없다면 섣부른 개입은 문제의 해결책이 아니라 원인이 된다"고 비판했다.
수험생들이 자주 찾는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도 출제 경향 변화를 우려하는 반응이 이어졌다.
18일 교육계에 따르면 주말 사이 수험생 커뮤니티에는 윤 대통령의 이번 발언으로 수능 난이도와 출제 경향이 영향을 받을 가능성을 우려하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특히 윤 대통령이 교육과정 밖의 문항으로 국어 비문학 등을 예로 들어가며 구체적 언급을 하자, 국어영역에서 비문학을 집중적으로 공부했는데 비문학 난도가 낮아질 것 같다는 글이나, 윤 대통령이 과학탐구 등 다른 영역을 언급하지는 않았는지 묻는 글 등이 눈에 띄었다.
특히 수능 난도에 대해서는 '물수능'과 '불수능'을 예상하는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난도 하락을 점친 한 누리꾼은 "꼬아서 내는 킬러문제는 줄고 변별력을 위해 준킬러를 늘리지 않을까 싶다"며 "의대를 지원할 최상위층 변별력은 떨어지고 차상위층 이하에서는 변별력이 있을 듯하다. 최상위층이 최대 피해자가 될 것 같다"고 예상했다.
반대로 다른 누리꾼은 "올해 재수생 비율이 역대 최고치인데 다양한 사설 문제와 고난도 문제에 찌든 재수생을 상대로 쉬운 문제를 냈다가는 최상위권 변별을 하지 못해 혼란을 맞게 될 것"이라며 "너도나도 쉽게 1등급을 받을 수 있는 수준으로 출제한다는 것은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교과서 위주로 수능 문제를 출제하는 게 아니라 생소한 지문을 만나도 문제를 풀 수 있는 독해력을 기를 수 있도록 학교 수업을 바꿔야 한다는 비판도 나왔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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