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기가 24만기를 돌파했다. 전국에서 보급이 가장 활발한 곳은 세종으로 나타났다.
1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상혁 의원실이 국토교통부·환경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전국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기는 총 24만695기다.
충전기 가운데 급속 충전기는 2만5천548기로, 전체의 10.6%에 불과했다. 21만5천147기는 모두 완속 충전기였다.
충전 타입별로 봤을 때 국내에 설치된 대부분의 충전기는 DC 콤보 방식이다.
일부 민간 회사가 관계부처에 충전기 설치 정보를 제공하지 않은 점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로 국내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기는 24만695기보다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일례로 북미 표준 충전 포트(NACS)를 사용하는 테슬라 슈퍼차저·데스티네이션 차저는 환경부 집계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이달 1일 기준 전국에 1천730기가 설치돼있다.
지난 8년간 전기차 충전기 설치량은 꾸준히 증가해왔다. 2015년 330기에 불과했던 충전기는 2016년 1천114기, 2017년 1만1천323기, 2018년 2만9천316기, 2019년 4만4천792기, 2020년 6만4천188기, 2021년 10만6천701기, 2022년 20만5천205기로 늘었다.
가장 증가율이 높았던 해는 2017년으로, 2016년까지의 누적 수치보다 9배 이상 늘었다.
시도별로는 경기도 6만873기로 가장 많았고, 서울 4만2천619기, 부산 1만3천370기, 대구 1만3천289기가 뒤이었다.
각 시도별 전기차 1대당 충전기 비율을 통해 충전기 보급 수준을 분석해본 결과, 제주에 전기차 1대당 0.277기의 충전기가 보급돼 가장 낮았다. 이어 인천 0.38기, 전라남도 0.39기, 대전 0.44기였다.
서울과 경기는 전기차 1대당 0.66기, 0.67기의 충전기가 각각 보급됐다.
충전기 보급이 가장 활발한 곳은 전기차 1대당 충전기 0.85대가 설치된 세종이었다.
이처럼 전기차 사용 환경은 빠르게 개선되고 있지만, 수소 충전기는 좀처럼 확대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국내 수소 충전기는 총 244기에 불과했다.
수소 충전기는 2019년 36기, 2020년 70기, 2021년 170기, 2022년 229기였다. 지난 5개월간 새롭게 설치된 수소 충전기는 15기에 그쳤다.
다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와 비교했을 때 한국의 수소 충전소 개소 현황은 상위권에 속한다. 한국은 일본(165개소)에 이어 149개소로 OECD 38개국 중 2위를 차지했다.
이어 독일 105개소, 미국 90개소, 프랑스 42개소, 영국 17개소 순이었으며, 그리스, 이탈리아, 핀란드, 뉴질랜드 등은 수소 충전소가 아예 없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