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BDC 직접대출로 4조달러 모험자본 공급"
국회 정무위, 27일경 한국형 BDC 도입 논의
20일 금융투자협회가 주최한 '2023 ICSA 국제컨퍼런스'에 참석한 조나단 딕스(Jonathan Digges) 영국 옥토퍼스 인베스트먼트(Octopus Investment) CIO는 "그동안 VCT로부터 투자받은 기업 중 약 1,000개 기업이 높은 성장을 하고 있고, 영국은 VCT로 7만명 이상의 고용창출과 7천만 파운드의 세수증대 등 경제효과를 창출했다"며 "한국도 벤처겨울(Venture Winter)을 극복하고 모험자본시장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VCT와 같은 제도도입이 필요해 보인다"고 피력했다.
영국의 VCT(Venture Capital Trust)는 벤처캐피탈에 투자하는 금융투자상품으로, 한국 정부가 도입을 추진중인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와 유사한 개념이다.
한국 정부는 비상장기업에 투자하는 투자목적회사인 기업성장집합기구(BDC)를 도입, 개인투자자들이 비상장사에 간접 투자하는 동시에 기업들이 자금을 확보해 거래소에 상장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
이날 컨퍼런스에서 '각국의 모험자본 공급제도와 운영사례 및 시사점' 이라는 세션 발제자로 나선 고영호 금융위원회 자산운용과장은 "한국 모험자본 시장이 최근 금리인상과 유동성 축소, 그리고 위험기피로 모험자본 공급이 어려운 시기에 있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미국 BDC, 영국 VCT와 유사한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가 조속히 도입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패널로 참석한 조나단 복(Jonathan Bock) 미 블랙스톤 BDC 대표는 "최근 은행 신디케이트론의 장기 침체로 인해 BDC(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를 통한 직접대출(Direct lending) 수요가 지속 증가하였으며, 미 BDC는 직접대출 중심으로 4조달러(약 5천조원)에 달하는 모험자본을 공급할 수 있을 만큼 성장잠재력이 높다”고 미국 내 상황을 전했다.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은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는 벤처시장과 자본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제도로, 증권회사, 자산운용사, 벤처캐피탈 등 참여자들의 협업을 통해 모험자본 공급과 기업 성장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면서, "미국 BDC와 영국 VCT도 고금리, 고인플레이션으로 벤처투자가 위축된 현재 상황과 비슷한 시기에 도입되었으므로 국내도 지금이 BDC 도입의 최적기"라고 언급하였다.
한편 국회 정무위원회는 오는 27일경 법안소위를 열어 기업성장집합기구(BDC) 도입을 골자로 한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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