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마주친, 그대’ 정신혜가 흡인력 있는 연기로 마지막까지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지난 20일 KBS2 월화드라마 ‘어쩌다 마주친, 그대’가 16부를 끝으로 종영했다. 극중 해준(김동욱 분)의 엄마 청아 역을 맡아 반전 정체로 극 후반 시청자의 시선을 강탈한 정신혜는 마지막까지 모자의 애틋한 관계성으로 시청자의 마음을 울렸다.
청아(정신혜 분)는 연우(정재광 분)가 범인이라는 유일한 증거물을 해준의 할아버지 윤병구(김종수 분)에게 전하고 마을을 떠났다. 이어 청아는 아들 해준과 1987년을 떠나기 전 마지막 시간을 함께 보냈다. 사랑하던 이가 연쇄살인범이라는 걸 알게 된 후 두려움과 죄책감을 안고 있던 청아가 아들에게도 같은 감정을 안음으로써 할아버지에게 떠나보내게 된 사실을 알게 된 해준과 청아의 마지막 대화는 이해와 화해로 물들었다.
청아가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만은 진심이었음을 알게 된 해준이 청아의 마음의 짐을 덜어준 것.
“이 세상에 태어나게 해준 것만으로도 충분히 고맙게 생각할 것”이라고 말하는 해준의 모습에 청아는 먹먹함을 느끼며 두 사람 사이 깊은 감정의 울림을 남겼다. 서로에 대한 애틋함을 확인하고 맞은 모자의 화해 엔딩은 시청자 마음 한편에 따뜻한 결말로 자리했다.
정신혜는 극 초반 청아의 톡톡 튀는 매력과 다정하고 호쾌한 모습으로 캐릭터를 향한 시청자의 호감을 이끌었다. 이후 연쇄살인사건 범인의 정체를 알고 숨겨진 진실을 고백하기 시작하면서 괴로움과 슬픔으로 가득 찬 청아의 내면을 디테일한 감정 변주로 그려내며 안방극장을 가득 채웠다.
고통을 삼키며 내뱉는 무덤덤한 고백부터 주체할 수없이 흐르는 눈물까지. 정신혜의 흡인력 있는 연기는 극의 몰입을 높였고, 커다란 눈망울에 담아낸 복합적인 감정은 보는 이들의 감정 이입을 이끌었다.
이렇듯 정신혜는 다채로운 얼굴과 깊이 있는 감정선으로 입체적인 캐릭터의 서사를 완성하며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입증했다.
정신혜는 “설레는 마음으로 고대하던 ‘어쩌다 마주친, 그대’ 첫 방송 날이 아직도 생생한데, 벌써 마지막이라고 하니까 기분이 묘합니다. 처음에 청아라는 캐릭터를 만났을 때, 예측불허한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인 청아에게 어떻게 다가가야 할지 막연했습니다. 그런데 점점 이야기가 흘러가고 해준이를 만나게 되면서 청아의 따뜻함이 제게도 많이 다가와 줬고, 나중에는 보내면서 참 많은 여운이 남았습니다. 아마 청아는 어디선가 꼭 해준이를 지켜보면서 응원해 주고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라며 “제게 ‘어쩌다 마주친, 그대’는 좋은 사람들을 만나서 작업할 수 있었던, 행복했던 추억들로 가득한 작품입니다. 그 추억을 끝까지 함께해 주신 시청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시청자분들께서도 행복하고 따뜻한 추억이 되셨길 소망해 봅니다”라고 진심 어린 종영 소감과 인사를 전했다.
정신혜의 연기 행보에 대중의 기대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경제TV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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