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도약계좌에 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출시된 지 오늘로 1주일이 되는데 가입자가 40만명에 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흥행에도 금융당국과 은행권은 웃지 못하고 있다는데 어떤 이유인지 짚어봅니다.
경제부 신용훈 기자 나왔습니다.
신기자, 정부가 내놓은 청년도약계좌가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는데 어느정도 인가요?
<기자>
출시 첫날 7만 7천 명이 가입한 이후에 매일(영업일 기준) 7~8만명이 꾸준히 가입을 하면서 오늘 오후 2시 기준 가입자 수 39만 4천명을 기록했습니다.
지난 15일부터 출생연도별로 5부제로 나눠서 신청을 받고 있는데 이 정도이니까
내일부터 5부제가 해제되면 가입자수 증가세는 더 가팔라 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높은 이자에 정부 지원금까지 더해주니까 그만큼 관심이 많은 것 아니겠습니까?
<기자>
기본금리에 우대금리까지 해서 6%의 높은 금리가 적용되고. 여기에 비과세 혜택까지 있어서 실제로는 연리 8%대 적금을 붓는 효과가 있습니다.
또 개인소득에 따라서 국가예산으로 매달 2만1천원에서 최대 2만4천원까지 지원을 해준다는 장점이 있어서 가입자들이 많이 늘고 있습니다.
<앵커>
현 정부가 청년들의 자산형성을 지원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청년도약계좌, 흥행에 성공했다고 볼 수 있는데요. 그런데 이런 흥행몰이가 당국 입장에서는 걱정스러운 부분도 있다고요?
<기자>
한정된 예산이 가장 걱정되는 부분입니다.
청년도약계좌는 가입자가 매달 붓는 돈에 더해서 국가에서 기여금을 주는 구조입니다.
가입자가 늘면 국가의 기여금 액수도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올해 청년도약 계좌 예산으로 3,678억원이 배정돼 있고 이 가운데 시스템이나 상담센터 관련 예산을 뺀 순수 기여금으로 쓰이는 예산은 3440억원 입니다.
이게 300만명 정도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수준이거든요.
만약 올해 가입자가 몰려서 300만명이 넘게 되면 예산에 구멍이 나게 되기 때문에 당국 입장에선 이부분을 가장 고민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2월에 출시됐던 청년희망적금도 같은 상황이 벌어졌었는데요.
당시 열흘 새 290만명이 가입하는 등 돌풍을 일으키면서 예산 부족문제가 대두됐었습니다.
금융위가 기재부와 긴급 협의해서 부랴부랴 예산을 증액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앵커>
은행권 입장은 어떤가요? 은행으로선 가입자수가 많을수록 손해인 장사기 때문에 은행별로 가입자 수를 제한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있었지 않습니까?
<기자>
은행별 가입자 수 제한 논의는 청년도약계좌 도입 이전에 미리 금리 공시를 하면서 나온 이야기인데요.
청년도약계좌를 취급하는 12개 은행중 SC빼 11개 은행들이 지난 8일 은행연합회 홈페이지에 금리를 사전에 공시 한적이 있는데요.
당시 IBK기업은행의 기본금리가 4.5%로 독보적으로 높았습니다.
가입자가 이자 많이 주는 은행으로만 쏠릴 것이다 그러면 기업은행만 곤란해지니 은행 사이즈 별로 가입자 수 총량을 둬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후에 주요 은행들의 기본금리와 우대금리 수준이 조정됐고, 결국 모든 은행의 금리가 우대금리 포함해 6%로 맞춰지면서 관련 논의가 의미 없어지게 된 겁니다.
<앵커>
청년도약계좌를 취급하는 모든 은행이 금리 수준을 맞추면서 쏠림 현상에 대한 우려가 사라지게 됐다는 말씀인데요.
그렇다고 해도 은행 입장에선 남는 장사가 아니기 때문에 가입자 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손해 아닙니까?
<기자>
가입자 수 총량제를 논의했을 정도로 은행 입장에선 팔고 싶지 않은 상품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현 정부 들어서 은행들 이자 장사하지 말라는 압박에 은행들 대출 금리 내리고 예적금 금리 올려 왔고, 전세사기 피해 줄이기 위해 은행이 잡고 있던 담보 물건에 대한 경매도 제한이 되고 있고, 여러모로 은행들 수익성에는 제약이 따를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앵커>
은행도 당국도 달갑지만은 않은 청년도약계좌의 흥행
경제부 신용훈 기자와 함께 짚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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