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이라크 경제협력 6년만에 재개...대기 물량만 70조

<앵커>

정세 불안 등으로 중단됐던 한국과 이라크간 경제협력이 6년 만에 재개됩니다.

양국 장관이 만나 다양한 협력을 약속했는데, 수주 대기 물량만 70조원에 달하는 만큼 일감에 목마른 우리 기업들에겐 기회가 될 전망입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방서후 기자.

<기자>

네. 저는 지금 서울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 나와 있습니다.

<앵커>

오늘(21일) 어떤 회의가 열린 겁니까?

<기자>

한국과 이라크 정부 간 공식 경제협력 채널인 공동위원회, 이른바 한·이라크 공동위가 재개됐습니다.

공동위는 한국 국토교통부 장관, 이라크 무역부 장관을 수석대표로 지난 1984년부터 2017년까지 8차례에 걸쳐 열렸는데요.

2017년 이후 이라크 정세 불안 등으로 개최되지 못하다가 오늘, 6년 만에 재가동된 겁니다.

우리 정부는 공동위 재개를 계기로 이라크와 교통, 항공, 외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이라크 정부가 추진하는 프로젝트만 800개가 넘고, 우리 기업들이 참여를 저울질 하는 사업만 약 70조원에 달합니다.

실제로 13조원을 투입해 비스마야에 분당급 신도시를 건설하는 사업은 지난해 10월 해당 사업에서 손을 뗐던 한화 건설부문이 다시 협상을 시작했고요.

3조3천억원 규모의 바그다드 경천철 사업은 현대건설, 53조원 규모의 알포(Al Faw) 신항만 개발 사업은 대우건설이 각각 수주를 노리고 있습니다.

<앵커>

비스마야 신도시의 경우 공사대금 미지급 등의 문제가 있었던 걸로 알고 있는데, 이런 위험 요인들이 다 해결된 건가요?

<기자>

그동안 신도시 사업이 원활하지 않았던 건 이라크 정세 불안 등으로 예산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진행됐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아티르 알 그레이리 이라크 무역부 장관은 "새 정부가 구성되고 향후 3년치 예산도 확보했다"면서 "기존에 사업을 지연시켰던 요인들이 해소된 만큼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도 수일 안에 완전 재개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 재개를 계기로 이라크 내 더 큰 주거단지 사업이나 신도시 사업을 추가로 발주할 예정이라고도 밝혔습니다.

<앵커>

우리 기업이 뛰어들만한 분야가 또 있을까요?

<기자>

이라크 정부는 교통 분야에서도 우리 기업들의 참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실제로 최근 국토부는 이라크 교통부와 도로와 철도로 대표되는 전통적인 교통 인프라 외에도,

자율주행차, 도심항공교통(UAM), 전기차, 수소차 등 친환경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의 협력을 약속했습니다.

이와 함께 이라크 정부는 스마트시티와 문화, 관광 등 사실상 모든 분야에서 한국 기업들을 맞이할 준비가 돼 있다고도 덧붙였습니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이같은 다양한 분야의 협력을 바탕으로 올해 해외 수주 목표인 350억 달러를 달성하는 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습니다.

지금까지 하얏트 호텔에서 전해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