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美 하원 청문회 출석
추가 금리 인상 시사
오늘 우리가 한 발 더 깊게. 또 더 넓게 살펴봐야 할 월가 소식들 짚어보시죠. 간밤 파월 연준 의장은 미국 하원 청문회에 참석해 증언에 나섰는데요. 어떤 발언들이 나왔는지 자세하게 뜯어보겠습니다.
청문회에 앞서 파월 의장은 반기 통화정책 보고서를 공개했습니다. 보고서에 금리 인상이 추가로 필요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는데요.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지만 인플레이션 압력이 아직 높다고 강조했습니다. 통화정책과 관련해선 거의 모든 연준 위원들이 올해 말까지 금리를 어느 정도 더 올리는 것이 적절하다고 봤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긴축이 시장에 얼마나 영향을 줬는지 파악하기 위해 지난주 기준 금리 유지 결정을 내렸다고 했고요. 또 향후 인플레이션을 목표치로 되돌리기 위해 필요한 긴축의 정도를 결정할 때 지금까지 누적된 긴축 정책과 긴축이 경제에 미치는 시차 등을 고려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지난주 FOMC 기자회견, 또 성명서와 비슷한 내용을 반복한 건데요.
하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서는 어떤 발언이 오갔는지도 확인해 보겠습니다. 청문회는 크게 3가지 의제에 집중된 모습이었는데요.
이 중 시장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건 통화정책과 관련된 내용입니다. 시장이 주목했던 관련 발언. 영상으로 먼저 확인해보시죠. 영상에서도 보셨듯, 파월 연준 의장은 청문회 초반 앞서 공개한 반기 통화정책 보고서와 비슷한 기조를 반복했는데요. 이제는 점차 정책 목표치에 도달하고 있어 속도보다는 ‘목적지’ 그러니까 최고 금리 수준이 더 중요하다고 전했습니다. 경기 침체를 촉발해 인플레이션을 잡겠다는 거냐는 질문에는 노동 시장이 강해 긴축을 견딜 수 있다고 시사했습니다. 이외에도 현재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 수준을 옹호했는데요. 이후 청문회 후반 들어 지난 FOMC에서 예고한 대로 추가 2회 인상은 꽤 합리적인 예측이라고 언급했습니다. 경기가 지금처럼 강세를 보인다면 2번 금리를 더 올릴 수도 있다는 건데요. 하지만, 금리 선물 시장에 반영된 금리 전망에 큰 변화는 없었습니다.
시장이 통화정책에 집중했다면 이날 하원 의원들 사이의 뜨거운 감자는 바로 은행 규제였습니다. 마이클 바 연준 부의장, 지난 3월 은행 사태 이후 은행 규제 감독을 위한 방안을 마련 중인데요. 공화당은 이를 탐탁지 않아 하고 있습니다. 과도한 은행 규제로 신용 여건이 더 경색되어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는 건데요. 민주당은 트럼프 행정부 당시 은행 규제를 완화한 공화당 때문에 지난 3월의 은행 사태가 발생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날 공화당 의원들의 질문은 은행 규제가 미칠 영향에 집중됐는데요. 파월 의장은 은행 사태는 유동성 문제뿐 아니라 방만한 경영 등 여러 요인으로 촉발됐다며, 은행 규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규제가 소규모 은행에 피해를 주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다며 다소 중립적인 입장을 보였습니다.
파월 의장은 연준의 대차대조표와 관련해서도 여러 질문을 받았는데요. 지난 수년간의 양적 완화, 그리고 팬데믹 당시 경제 지원을 위해 크게 늘어난 대차대조표 규모를 우려한 위원들이 여럿 있었고요. 관련해서 파월은 우려에 동의한다며 따라서 현재 빠르게 대차대조표를 규모를 축소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연간 약 1조 달러의 속도로 자산을 축소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파월 연준 의장은 구체적인 대차대조표 규모 목표치를 언급하지는 않았는데요. 대신, 현재 수준보다 작고 어느 정도의 완충 장치가 마련된 수준일 것이라고 봤습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이런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을 토대로 아마 현재 진행 중인 대차대조표 축소는 아마 내년 2월까지 이어지리라 전망하기도 했습니다.
오늘 하원에서는 파월 연준 의장이 청문회에 나섰다면, 상원에서는 3명의 연준 인사들이 연준 이사 인준 청문회에 참석했는데요. 부의장으로 지명된 필립 제퍼슨 이사, 임기 만기를 앞두고 재지명된 리사 쿡 연준 이사, 그리고 새로 지명된 아드리아나 쿠글러 지명자가 증언에 나섰는데요. 세 인사 모두 인플레이션 잡기를 강조하며 파월 연준 의장이 언급한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에 힘을 실었습니다.
시장 반응도 짚어볼까요. 일단 국채 금리는 금리 인상 전망에 상승 곡선을 그렸습니다. 10년물 국채 금리 장 후반 들어 상승 폭을 줄이긴 했으나, 장 중에는 0.05%포인트 올랐는데요. 해당 움직임을 두고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국채 시장이 추가 금리 인상을, 가능성을 부정하다 금리 인상 가능성을 인정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외신들은 파월 청문회가 예상 가능한 수준이라고 봤는데요. 블룸버그와 CNBC는 새로운 소식은 없었고, 대체로 지난 6월 FOMC 기자회견 기조와 비슷했다고 봤습니다. 청문회 이후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와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의 발언도 있었는데요. 두 인사는 긴축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지켜본 후에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며 다소 신중한 모습이었습니다. 이를 두고 CNBC는 연준 인사들 사이에 추가 긴축을 두고 이견이 있지만, 청문회를 통해 연준 의장인 파월의 기조는 명확해졌다고 봤는데요.
추가 금리 인상이 적절하고, 2번의 추가 인상 가능성은 타당해 보인다는 파월. 내일 상원 청문회에서는 어떤 말을 하는지 지켜보시죠.
지금까지 월가 인사이드, 이예은이었습니다.
한국경제TV 제작1부 정연국 PD
ykjeong@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