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전문가들 사이에서 미국의 경기침체를 둘러싼 경고음이 확산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CNBC는 미국의 강한 고용시장과 인플레이션 둔화 조짐에도 불구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리스크 여파로 경기침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날 제프리 로치 LPL 파이낸셜 수석 전략가는 고객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미국 경제가 완만한 침체 국면에 진입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가능성이 가장 높은 시나리오는 미국인들의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기업들의 채용 능력이 둔화되는 과정에서 미국 경제가 올해 연말까지 완만한 침체 국면에 빠지는 것"이라며 "현재 미국 경제는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 직전인 2007년과 상당히 유사하다"고 밝혔다.
이어 "2008년 경기침체 수준은 아니겠지만 경제 전망이 불투명한 만큼 추가적인 변동성에 대비해야 한다"면서 "투자자들이 주식 비중을 '중립(Neutral)'으로 조정하고 당분간 기술주에 대한 노출량을 줄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와 관련해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 역시 투자자들이 경기침체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블랙록은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인 2% 수준까지 내려오기 전까지 고강도 긴축이 지속될 것이라며 올해 경기침체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연준과 유럽중앙은행(ECB) 등 각국 중앙은행이 금리인상 여파를 과소평가하고 있다며 "지금은 저가 매수 전략을 취하는 대신 미국 주식에 대한 비중을 낮춰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한편 마이클 헤이트 DBRS 모닝스타 수석 부사장은 연준의 금리인상 여과가 아직 시장에 완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통화 긴축의 지연 효과를 고려했을 때 올해 하반기부터는 경제가 침체 수준으로 둔화될 것"이라며 "금리인상에 민감한 섹터들이 흔들리고 소비지출이 냉각되는 과정에서 미국이 경기침체를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진=CNBC)
한국경제TV 글로벌콘텐츠부 홍성진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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