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서는 또다른 하한가 폭탄이 언제 터질지 경계심이 여전합니다.
한국경제TV 취재 결과 무더기 하한가 종목과 유사한 패턴을 보이는 종목들은 십여개에 달했는데, 이 중 일부는 이미 신용거래가 불가능한 상황이었습니다.
특히 공매도 예외 종목들이 작전 세력의 타겟이 되면서, 공매도 재개를 마냥 뒤로 미룰 일이 아니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조연 기자입니다.
<기자>
이번 무더기 하한가 종목들은 실적의 개선이나 큰 호재 없이 주가가 우상향 흐름을 이어갔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SG증권발 폭락 사태의 8개 종목은 꾸준한 오름세를 보였고, 동일산업과 동일금속, 만호제강, 방림 등 5개 종목은 중간에 급락이 있었지만 대체적으로 강세를 지속해 지난 3년여 사이 200%가 넘게 올랐습니다.
2020년에서 올해까지 주가 상승률 200% 이상인 상장사들의 주가 추이를 살펴보면, 하한가 사태의 종목들처럼 우상향을 그린 종목은 십여개, 특히 이 중 오르내림이 상대적으로 덜한 종목을 추리면 11개가 눈에 띕니다.
이들의 평균 상승률은 295%. 주가가 적게는 두 배에서 최대 다섯 배까지 뛰었습니다.
하한가 종목들의 또 다른 공통점은 낮은 거래량과 증권사들의 신용거래 불가 리스트에 있었다는 점인데, 이들 중 일평균 거래량이 10만주 이하인 종목으로 좁히면 6개 종목이 꼽힙니다.
그 중 절반이 복수 증권사들로부터 신용거래 불가 종목명단에 올랐고, 또 다른 한 종목까지 총 4개 상장기업이 신용거래 불가 대상으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해당 종목들의 신용거래 잔고율을 보아도 지난 3년간 급격하게 늘어 최대 20배 가까이 늘었는데, 이번 하한가 사태 이후 줄어드는 모습을 나타낸 종목도 있습니다.
유사성만으로 또 다른 시세조종 가능성을 판단할 수 없지만, 증권사의 신용거래 불가 종목 지정은 일종의 투자 경고등으로 볼 수 있다는 조언이 나옵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작전 세력들이 공매도 금지 조치를 악용해 주가조작을 시도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공매도가 막혀있다 보니, 유통물량이 적고 시장의 관심에서 벗어난 종목들을 신용거래, CFD 등 레버리지 투자로 계속 주가 띄우기가 가능했다는 겁니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 하한가 사태에서 공매도가 허용됐던 종목들, 대표적으로 CJ같은 경우 주가 하락이 상대적으로 제한됐습니다. 공매도가 불공정 거래 세력들을 견제하는데 작동을 했었다고, 순기능을 볼 수 있습니다. 중장기적으로 MSCI 선진지수 편입의 선결조건이기 때문에 언젠가는 전면 재개되어야 하는데 그 시점은 빠를 수록 좋다고 생각되고요.]
다만 공매도 전면 재개에 앞서 개인투자자들이 강조하는 '기울어진 운동장'을 어떻게 바로 잡을지, 담보비율이나 상환기간 등 불균형에 대한 정부의 심도깊은 대책 마련이 이제는 시작되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한국경제TV 조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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