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진출한 국산 게임들이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해말 중국 당국으로부터 유통허가권, 판호가 1년6개월만에 다시 나오기 시작하면서 활기를 되찾은 겁니다.
하지만 한·중관계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어, 모처럼의 불씨가 꺼지는 게 아닌지 불안감도 감지됩니다.
이근형 기자입니다.
<기자>
넥슨게임즈가 출시한 모바일 서브컬쳐 게임 '블루아카이브'.
지난 3월 중국 정부로부터 판호(허가권)를 발급받아 현재 사전예약을 진행중인데,
예약자 수만 300만명, 현지 게임플랫폼 탭탭에서 인기순위 1위에 오르며 기대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판호를 받은 스마일게이트의 서브컬쳐 게임 '에픽세븐'은 출시 하루만인 어제 앱스토어 매출 9위에 올랐습니다.
한·중관계가 경색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여파가 미치지 않은 겁니다.
중국 정부가 멈췄던 외자판호 발급을 재개하는 이유는 콘텐츠 시장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서입니다.
(중국 게임시장 성장률(전년비) 2020년 21% 2021년 6% 2022년 -10%)
이미 자국 게임사들에 대해 발급하는 내자판호는 이달까지 총 521개가 발급돼 지난해 연간 발급건수(512개)를 넘어섰습니다.
여기에 최근 '원신', '붕괴' 시리즈 같은 중국 게임들이 세계적인 흥행을 거두면서 게임시장 개방에 자신감이 생겼다는 분석입니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작년 12월과 올해 3월에 이어 이번에도 외자판호를 내어 줄 지 회의적인 시각도 나옵니다.
대통령까지 나서 중국 대사와 정부를 비판하면서 갈등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기 때문입니다.
[A게임사 관계자 : 판호발급이 본격화되면서 좋아질거란 기대가 있었는데, 여러가지 외교 관련해서 살짝 경색됐었잖아요. 그 이후 다시 이야기가 많이 들어간 것 같아요. ]
현재 국내 게임업계 매출 5위 가운데 3개 회사(넥슨-던전앤파이터, 크래프톤-화평정영, 스마일게이트-크로스파이어)가 중국에서 조단위 매출을 내고 있습니다.
중국 시장 진입여부가 게임사들의 실적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상황에서, 중국 당국의 태도 변화에 시장 참가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이근형입니다.
영상편집 : 김준호, CG : 김민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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