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베트남 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핵심 광물 공급망과 에너지·인프라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2030년 교역액 1,500억달러, 195조원을 달성하기 위한 실질적인 기반을 마련하고 양국 관계를 발전시켜 나갈 계획입니다.
경제부 임동진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이번 양국 정상 간의 합의는 경제 협력에 방점이 찍혀있는데요.
특히 희토류의 안정적 확보에 숨통이 트일 것 같습니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오늘 보 반 트엉 베트남 국가주석과 희토류 등 핵심광물 공급망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습니다.
양국은 '핵심광물 공급망 센터'를 만들고 협력 체계를 구축키로 했는데요.
베트남의 풍부한 핵심 광물을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바꾸기 위해 양국 기관 간 탐사 협력, 공동 연구가 추진되고, 안정적 공급망 구축과 수입선 다변화를 위한 합작법인(JV) 설립도 지원됩니다.
희토류는 스마트폰과 배터리는 물론 반도체·석유화학·방위산업 등에 폭넓게 사용되는 필수 소재인데 베트남이 세계 2위 희토류 매장국입니다.
우리나라는 매장량이 가장 많은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데, 중국이 희토류 수출을 통제하며 무기화하고 있는 만큼 공급처 다변화가 절실했던 상황이었습니다.
베트남은 텅스텐(세계 3위)과 보크사이트(세계 2위) 등 다른 광물 매장량도 풍부해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에 청신호가 켜진 셈입니다.
<앵커>
에너지·인프라 분야 협력과 함께 수출 확대를 위한 다양한 조치도 이뤄질 예정이죠?
<기자>
지난해 기준 양국 교역액은 877억 달러였습니다.
양국은 2030년까지 교역액을 두 배 수준인 1,500억 달러로 확대하기 위한 제도적 협력을 추진할 계획인데요.
무역 확대를 위한 과제 발굴과 기업 애로 해소, 정보 교환 등을 하는 '상설 공동위원회'를 운영하고, 수출입 기업들의 편의성 제고를 위해 자유무역협정(FTA) 특혜관세 적용을 위한 원산지 증명서 제출을 온라인으로 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다음 달 개통하기로 했습니다.
아울러 액화천연가스(LNG) 발전, 수소 생산, 스마트시티는 물론 방산 협력도 확대키로 했습니다.
베트남은 지난 5월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2030년부터 신규 석탄발전소를 건설하지 않고, 친환경 에너지원 발전 비중을 높이는 것을 골자로 하는 계획을 발표했는데 관련 사업에 우리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길이 더 넓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윤 대통령의 경제 외교 행보가 계속되고 있는데요.
프랑스에 이어 베트남에서도 성과가 있었죠?
<기자>
윤 대통령은 오늘 베트남 현지 진출 기업인들과 오찬을 갖고 오후에는 양국 정부 관계자들과 주요 기업인들 총 600여명이 참여한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했습니다.
이번 포럼을 계기로 방산과 헬스케어, 전기차, 공급망 협력 등에서 총 111건의 MOU가 체결됐습니다.
어제는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 기업인들과 만찬을 하면서 이들을 격려했는데요.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 영업사원'으로서 우리 기업의 제품 수출과 수주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만사를 제쳐놓고 발 벗고 나서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프랑스에서는 마크롱 대통령과 배터리, 항공·우주, 원전 분야에서 협력을 약속하고, 투자신고식에서 유럽 내 6개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을 만나 1조 2,0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확정했습니다.
<앵커>
이번 순방에는 205명의 경제인들이 동행했는데요.
이들도 경제사절단의 역할을 톡톡히 했죠?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를 포함해 이번 정부 들어 최대 규모의 경제사절단이 순방에 동행했습니다.
베트남 박람회와 비즈니스 포럼에 수많은 기업들이 참여해 윤 대통령의 경제 외교를 지원했고요.
국제박람회기구 총회와 리셉션에 참석해 엑스포 유치전에 힘을 보탰습니다.
특히 삼성, SK, 현대차 등 8개 그룹 회장단은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만나기도 했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에너지와 미래 교통수단, 의료·바이오 등 미래 전략산업에 대한 투자 계획 등을 설명하며 우리 기업들의 관심과 참여를 독려했습니다.
이번 면담은 우리 기업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프랑스에 진출·투자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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