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미국을 국빈방문한 이후, 미국 빅테크들의 인도투자 계획 확대 발표가 쇄도하고 있습니다. 모디 총리의 미국 방문 기간에는, 테슬라의 머스크를 비롯해 애플의 팀 쿡, 구글의 순다르 피차이, 마이크로소프트의 사티아 나델라 등, 기술 대기업 CEO들이 모디 총리를 위한 백악관 국빈만찬에 참석한 바가 있는데요,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아마존이 인도에 이미 110억 달러를 투자했었는데, 오는 2030년까지 추가로 150억 달러를 더 들이기로 약속했습니다. 여기에는 인도에 클라우드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127억 달러를 투자하겠다는 아마존웹서비스 사업부의 투자가 포함돼 있는데요, 아마존은 이미 2016년부터 2022년까지, 37억 달러를 투자해 인도 뭄바이와 하이데바드에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 2개를 건설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역시 인도의 디지털화에 100억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구글은 인도 서부 구자라트 국제금융기술도시에 구글의 글로벌 핀테크센터도 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고요, 자사의 AI 챗봇인 바드가 더 많은 인도 언어를 제공할 것이라고도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구글은, 앞으로 음성과 텍스트를 통해, 100개 이상의 인도 언어를 처리할 수 있는 AI 모델을 개발 중이라고도 언급했습니다.
모디 총리는 또, 항공우주업체 보잉의 CEO와도 개별 면담을 진행했고요, 제너럴 일렉트릭과 힌두스탄 에로노틱스 역시 모디 총리 방문 기간에 인도 전투기용 엔진 생산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애플 역시 아이폰 생산에 있어 인도의 비중이 2021년 1%에서 지난해 7%로 늘었는데요, 2025년까지 전세계 아이폰의 4분의 1을 인도에서 생산할 예정이고요, 중국의 제재를 받는 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도 인도에 10억 달러 규모의 반도체 공장 설립을 위한 정부 승인을 앞두고 있는 등, 최근 인도를 향해 뻗치는 다양한 손길들이 포착되고 있습니다.
2. 옐런 장관 "美 은행 추가합병 예상"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올해 안에 미국 은행들의 추가 인수합병 소식이 들려올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은행권 사태의 파장과 고금리 지속으로 인해, 중소 은행들의 이익이 축소가 전망된다는 게 그 이유였는데요, 대형 은행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제위기에 더 취약한 중소 은행들의 경우, 예금 인출을 막기 위해 막대한 비용을 들여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는 결국 수익성 악화로 이어져, 규모가 큰 은행들에 통합될 확률이 높아진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옐런 장관은 지난번과 같은 은행문제가 재발하지는 않겠지만, 은행들의 2분기 실적 약화가 은행주들의 주가에 하방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정리하자면, 은행권 상황이 완전히 다 진정됐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걱정할 만한 영향까지는 이제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부 은행들은 실적 위축으로 인해 다른 은행에 합쳐지기를 원할 수는 있다, 라는 겁니다.
다만, 은행 파산이 다시 한 번 불거질 수 있는 요인 중 하나로 꼽히는 상업용 부동산 업계에 대한 우려는 일축시켰는데요,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위축으로 피해를 입는 은행들이 더 있을 수는 있지만, 이게 전반적으로 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습니다. 당국이 상업용 부동산 문제는 시스템적으로 충분히 대처할 수 있다고 봤습니다.
그러나 옐런 장관의 이러한 발언에 대해 일부 외신들은, 정부 당국이 은행 업계의 혼란이 커질 가능성에 대비하는 것 같아 보인다고 해석하기도 했는데요, 관련해 지난 5월, JP모간에 인수된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은 은행 간의 병합에 대해, 결국 건전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는, 긍정적인 촉매제가 될 수 있다고 의견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3. 美, 中 테무·쉬인 규제 움직임
미중갈등이 예상치 못한 부분에서 다시 한 번 악화될 수도 있겠습니다. 중국계 해외 쇼핑 애플리케이션인 ‘테무’와 중국판 유니클로라고 평가받고 있는 패스트 패션 업체 ‘쉬인’이, 미국에서 높은 판매 실적을 올림에 따라, 미국 정치권에서 이들을 규제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데요, 미국 보수 진영이 미국인의 중국산 제품 해외 직구를 막기 위해, 중국산 제품에 대한 면세 규정을 개정해야 한다고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미국에는 ‘디 미니미스 룰', 즉 '최소 허용기준'이라는 뜻을 가진 규정이 있는데요, 이는 해외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800달러, 약 105만 원 정도 미만의 제품에 대해서는, 미국이 관세를 부과하지 않는 제도입니다. 따라서, 미국인들이 테무나 쉬인을 통해 저렴하게 중국 제품을 직구하면, 보통은 관세가 붙질 않습니다. 이는 중국산 제품에만 별도로 적용되는 건 아니고요, 모든 외국 제품들을 대상으로 합니다. 하지만, 규모 자체가 다른 나라들과 다르게 어마어마한 중국의 제품들이 이 법의 최대 수혜자로 꼽히게 됐고요, 테무와 쉬인 같은 기업들이 기록적인 성장세를 보임에 따라, 이 ‘디 미니미스 룰’이 쟁점으로 떠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실제로 무관세로 미국에 들어오는 수입품의 규모가 2억 200만 달러에서, 지난 2021년에는 7억 7100만 달러로 늘어났는데요, 이 중에서 중국산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60%가량이니, 왜 논란이 되는지는 모르지 않을 것 같습니다. 결국 해외 직구를 통해 중국산 제품이 미국으로 물밀듯이 들어오자, 미국은 지난 2016년에 ‘디 미니미스 룰’ 적용 기준을, 기존의 200달러에서 800달러로 올렸습니다.
미국 의회에서는 테무와 쉬인, 이 두 회사의 제품이 무관세로 미국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아직까지는 정확하게 제재가 가해진 바는 없습니다. 다만, 쉬인과 테무를 비롯한 중국 기업들은 중국에 대한 국제사회의 각종 제재 등을 이유로 본사를 싱가포르나 아일랜드, 혹은 미국이나 호주 등으로 옮기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4. IBM, '앱티오' 인수 추진
애플, 인도 내 '애플 카드' 출시 준비
IBM이 소프트웨어 회사인 앱티오를, 약 50억 달러, 한화로는 6조 5,6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하는 데 임박했습니다. IBM의 이같은 결정은, 자동화 기술 강화의 일환인데요, 막판에 틀어지지만 않는다면, 앞으로 일주일 안에 거래는 완료될 것으로 보이고요, 매입 가격에 부채가 포함돼 있는지 여부는 아직 확실치 않다고 합니다.
사모펀드 회사인 '비스타 에퀴티 파트너스'가 소유하고 있는 앱티오는, 기업들이 사용하는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를 추적하고, 비용을 더 잘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클라우드 기반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곳입니다. 올스테이트나 뱅크 오브 아메리카 등 굵직한 기업들을 주 고객으로 삼고 있죠.
앱티오는 IBM이 성장하기 위해 노력해 온 기술 분야인,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와 인공지능 비즈니스에 큰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IBM은 2019년 소프트웨어 공급업체인 레드햇을 약 350억 달러에 인수하는 등,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기업 관련 이슈 하나 더 살펴보겠습니다. 애플이 인도에서, 신용카드인 '애플 카드' 출시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팀 쿡 애플 CEO가 지난 4월 인도에 방문했을 당시, 애플 카드 출시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인도 최대 민간은행인 HDFC 은행 CEO를 만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HDFC 은행은 애플의 온라인 스토어에서 카드로 구매하면 할인을 제공하는 등 애플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곳입니다. 인도에서는 은행만 신용카드를 출시할 수 있어, 애플은 HDFC 은행과 공동 브랜드로 애플 카드를 출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애플은 또, 인도 규제기관인 중앙은행과도 카드 발행 등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아직 완전한 결론에는 이르지 못한 상태입니다. 골드만삭스와 협력해 미국에서 출시했던 애플 카드의 인도 버전이 나오게 될 지, 세간의 관심이 주목되고 있습니다.
5. 테슬라 주가, 엇갈린 전망
“테슬라, 기술적 차원 매도 신호”
“테슬라, 2030년까지 1,500달러 도달”
지난 주 금요일, 테슬라의 주가가 3%대 하락으로 장을 마무리했습니다. 올해 들어 주가가 2배 넘게 폭등하면서, 조정이 임박했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던 테슬라인데요, 향후 테슬라의 전망을 두고 엇갈린 평가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먼저, 약세론입니다. 대표적인 테슬라 강세론자로 알려진 모간스탠리의 애덤 조나스는 최근 테슬라의 밸류에이션이 너무 높아졌다며, 추가매수를 자제할 것을 권고한 바가 있습니다. 배런스 역시 분석기사를 통해, 테슬라 주가의 변동성이 100%를 넘어섰다며, 이는 기술적인 차원의 매도 신호라고 조언했습니다. 실제로, 테슬라의 주가는 지난 1년간 변동폭이 매우 컸는데요, 한때는 102달러 수준까지 밀리기도 했지만, 또 어떨 때는 315달러를 찍기도 했죠. 지금은 256달러 선에 멈춰 있습니다. 102달러와 315달러의 차이, 즉 213달러는 지난 1년 간 테슬라 마감가 평균치의 100%를 훌쩍 넘어서는 수준인데요, 시총 3조 달러 돌파를 앞두고 있는 애플의 주가 변동폭도 겨우 40%에 불과합니다. 테슬라의 주가가 급격하게 오르고 내리는 가운데, 단기적인 추가 상승여력은 없다는 분석들에 힘이 실린다는 배런스의 보도에 따르면, 바클레이즈는 테슬라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낮췄고요, 목표가도 300달러에서 260달러로 낮췄습니다.
다음은, 강세론입니다. 유명 투자자이자 배런 캐피탈의 CEO인 론 배런은, 테슬라 주식은 반드시 가지고 있어야 한다며, 2025년에는 주가가 500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고요, 2030년까지는 1,500달러가 가능하다고 봤습니다. 배런은 전기차가 전체 신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는 건 자명한 사실이라며, 각종 전기차 업체들이 테슬라의 '슈퍼차저' 동맹에 합류한 것도 아주 높게 평가했습니다. 실제로, 배런 캐피탈은 테슬라 주식 1,750만 주를 보유 중이고요, 배런 개인적으로도 500만 주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돈나무 언니' 캐시 우드도 최근 테슬라 주식 일부를 매각하기는 했지만, 2027년 목표가를 여전히 2,000달러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제작1부 정연국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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