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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만에 끝난 러 ‘무장 반란’...시장 영향은? [글로벌 시황&이슈]

입력 2023-06-26 08:08   수정 2023-06-26 08:08

    [월가 인사이드]
    하루 만에 끝난 러 ‘무장 반란’
    시장 영향은?

    오늘 우리가 한 발 더 깊게. 또 더 넓게 살펴봐야 할 월가 소식들 짚어보시죠. 지난 주말 외신을 뜨겁게 달군 소식이 있습니다.

    바로 러시아 용병 기업인 바그너 그룹이 무장 반란을 일으킨 뉴스인데요. 반란 소식이 전해진 지 하루 만에 사건은 일단락됐지만, 해당 소식이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오늘은 관련 내용과 함께 향후 시장 반응을 두고 어떤 분석이 나오고 있는지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반란이 시작된 마무리되기까지의 긴박했던 36시간을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바그너 그룹은 러시아 용병그룹인데요. 바그너 그룹 창설자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현지 시각 23일 오후 11시 SNS를 통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동기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며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 장관이 바그너 그룹의 후방 캠프에 대해 미사일 공격을 제시했다며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국방 장관을 응징하기 위해 행진을 시작하겠다고 선언했는데요. 푸틴은 이에 프리고진에 대한 체포 명령을 내렸습니다. 그다음 날인 현지 시각 24일 바그너 그룹은 정부 대응에 반발해 러시아 수도인 모스크바로 진격을 개시했고요. 모스크바에서 불과 200km 거리까지 거리를 계속 좁히며 긴장감은 고조됐습니다. 이후 상황은 극적으로 반전되는데요. 바그너그룹이 반란을 중단하기로 하면서 정면충돌은 피하게 됐고요. 러시아는 프리고진이 벨라루스로 떠나는 조건으로 바그너그룹을 처벌하지 않기로 합의했습니다.

    외신들은 이번 소식을 실시간 생중계 창을 통해 전달하는 등 집중 조명했습니다. 합의 소식 이후에는 아직 여파가 끝나지 않았다고 분석했는데요. 특히 반란 자체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리더십에 균열이 생신 것이라고 봤습니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에 따라 푸틴이 추가적인 도전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봤는데요. 푸틴의 힘이 약해지며, 러시아 엘리트들이나 러시아 내 체첸공화국, 타타르공화국 등의 지도자들로부터 도전에 직면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특히나 외신들은 바그너 창립자인 프리고진이 철수할 때의 모습이 의미 있다고 봤는데요. 프리고진이 박수를 받으며 떠났고, 러시아 시민들이 이렇게 프리고진과 셀카를 찍거나 악수를 청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는 러시아 내 분열을 의미하고, 러시아 내 정세가 얼마나 불확실해졌는지 시사한다고 봤습니다. 이외에도 일각에서는 바그너 그룹과의 마찰로 인해 러시아의 군사력에도 문제가 생겨 우크라이나 전황 역시 새로운 국면을 맞을 수도 있다고 봤습니다. 정리하자면 반란은 끝났지만, 이의 여파로 인해 후폭풍이 발생할 수도 있어 아직 불확실성은 남아있다는 건데요.

    간밤 미국 국무장관이죠. 토니 블링컨 장관도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불확실성을 강조했는데요. 이번 사태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예측하기 아직 이르다고 봤으며, 혼란은 몇 주 더 지속될 수 있다고 봤습니다.

    그렇다면 시장에는 어떤 영향이 있을지도 확인해볼까요. 로이터 통신은 시장 전문가들을 인용하며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안전 자산. 특히 미 국채, 달러, 엔화로 자금이 쏠릴 수 있다고 봤습니다. 이를 지적한 전문가들은 러시아의 리더십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점을 우려하고 있었고요. 로이터는 다시 ‘지정학적 위기’가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소로 부상하게 됐다고 봤습니다. 마켓워치 역시 비슷한 점을 지적하며, 아시아 시장이 현 상황을 가장 먼저 반영하겠지만 CME 그룹의 플랫폼을 사용하는 파생상품 트레이더들은 이미 매도세에 베팅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외에도 일부 전문가들은 증시가 고평가됐다는 우려 속 강세론과 약세론이 줄다리기 하고 있다며, 다시 불거진 지정학적 위기는 약세론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고 보기도 했습니다. 한편, 만약 이번 사태로 우크라이나 전쟁이 마무리될 기미를 보인다면 이는 오히려 증시에 긍정적이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시장은 원유 시장에 미칠 영향을 더 주시하고 있는데요. 러시아가 국제 유가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하면 상당한 영향이 있을 수도 있다는 겁니다. 관련해서 S&P글로벌은 만약 러시아 내 군사 분쟁을 비롯해 불확실성이 고조된다면 재고를 비축하려는 움직임이 커져 원유 수요가 늘어날 수도 있다고 봤는데요. 또, 자금세탁방지 전문가협회의 조지 볼로신 러시아 제재 조사관도 바그너그룹의 반란이 ‘궁정 쿠데타’로 이어지거나 국가 안보 세력이 푸틴에게서 등을 돌릴 위험이 있다고 강조하며, 최악의 경우 유가가 배럴당 90달러까지 치솟을 수도 있다고 보기도 했습니다. CNN은 러시아 내 불확실성 지속으로 러시아산 원유 공급에 차질이 생긴다면 결국 러시아산 원유를 많이 수입하고 있는 중국과 인도가 다른 국가들과 원유를 두고 경쟁하게 될 것이라고 봤습니다. 따라서 결국 이는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봤습니다.

    앞서도 언급했지만, 지정학적 위기는 다시 시장을 움직일 수 있는 키워드로 부상하게 됐죠. 이번 주 시장은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과 함께 연준이 주목하는 물가지표죠. 5월 PCE 지표를 주시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더해 러시아 상황이 시장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또 러시아 내 불확실성이 추가 긴장으로 이어지는지 역시 지켜보시죠.

    지금까지 월가 인사이드, 이예은이었습니다.

    한국경제TV  제작1부  정연국  PD

     ykjeo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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