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0대 대형 증권사들은 대체로 코스피가 올여름에 반도체 등 기업 실적 개선과 수출 회복 기대감에 힘입어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미국 통화당국의 추가 금리 인상과 경기 둔화 우려에 여름철에 증시가 박스권 장세나 약세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한 증권사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10대 증권사는 올여름 증시를 이끌 유망주로 반도체와 자동차, 2차전지를 일제히 제시하면서 조선과 철강 등도 긍정적인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연합뉴스가 미래에셋·한국투자·NH투자·삼성·KB·하나·메리츠·키움·신한투자·대신증권 등 10대 증권사를 대상으로 올여름 증시 전망을 취합해보니 6곳이 여름에 상승 랠리를 점쳤다.
코스피 변동폭을 고점 기준으로 보면 ▲ 메리츠 2,500∼2,900 ▲ 한국투자 2,500∼2,750 ▲ KB 2,520∼2,720 ▲ NH투자 2,450∼2,700 ▲ 삼성 2,350∼2,650 등 순이다.
수급적으로도 외국인의 투자 유입이 지속하면서 증시에 단비가 뿌려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반면 미래에셋·삼성·키움·신한투자증권 등 네곳은 국내 증시가 이번 여름에 연준의 긴축 우려와 경기 둔화 압력에 변동성을 키우며 약세를 보이거나 박스권 장세를 연출할 것이라고 회의적으로 전망했다.
무엇보다 경기의 소프트랜딩(연착륙) 기대감이 높아졌으나 여전히 안심하기 이르다는 것이다. 특히 중국의 경제활동 재개(리오프닝) 효과가 제한적이고, 미국의 기술 제제 여파로 대중국 수출 회복 기대감도 작다.
대형 증권사들은 여름철 증시 전망과는 무관하게 주도주나 유망주로 일제히 반도체, 자동차, 2차전지를 지목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올여름에 전통적인 경기 사이클에 덜 예민하면서 구조적 성장세가 지속될 수 있는 산업이 유망하다"며 반도체, 전기차(EV)·2차전지, 글로벌 경쟁력이 있는 엔터테인먼트 등을 긍정적으로 제시했다.
한국투자증권도 올여름에 주도주인 반도체와 하드웨어 비중 확대 전략을 유지하면서 차선 전략으로 수출 증가세가 양호한 전기차에도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반면 중국 관련 경기민감주 투자를 지양하라고 강조했다.
KB증권은 "올여름 최고 유망주는 반도체"라며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대신증권도 실적 개선 전망을 고려해 여름철 유망주로 반도체, 자동차, 2차전지, 조선을 추천했다. 메리츠증권도 반도체와 자동차를 선호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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