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주가가 급락한 가운데 엔비디아 주가도 동반 하락해 화제다.
26일(현지시간) 투자전문매체 배런스는 최근 테슬라와 엔비디아 주가가 커플링(Coupling·동조화) 현상을 나타내고 있다며, 다음 주 공개될 테슬라의 실적에 따라 커플링 지속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테슬라는 골드만삭스가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Buy)에서 보유(Hold)로 하향 조정했다는 소식에 6% 이상 급락했다. 다만 엔비디아는 특별한 악재가 없었음에도 4% 가까이 밀려나 투자자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물론 그동안 엔비디아의 주가가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어 연초 대비 180% 이상 폭등했던 만큼 이날 주가 하락을 일시적인 조정 혹은 차익실현 매물 출회 과정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배런스는 테슬라와 엔비디아의 주가가 동시에 오르고 하락하는 커플링 현상에 주목했다. 실제로 엔비디아는 지난 5월 24일(현지시간)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약 33% 이상 급등했는데, 테슬라 역시 같은 기간 34% 가까이 오르며 비슷한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배런스는 테슬라와 엔비디아의 주가 커플링 현상 배경에 AI 관련주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이 엔비디아뿐만 아니라 테슬라까지 AI 관련주로 묶어 같은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는 테슬라의 자율주행기술이 AI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테슬라의 주가가 6% 이상 급락하자 AI 열풍을 둘러싼 기대감이 식으며 엔비디아의 주가마저 동반 하락했다는 의견이다.
한편 배런스는 테슬라와 엔비디아의 주가 커플링 현상 지속 여부가 다음 주 2일(현지시간)에 결판날 것으로 예상했다. 7월 2일(현지시간)은 테슬라의 2분기 전기차 인도량이 발표되는 날이다.
월가 전문가들은 테슬라의 2분기 인도량을 44만에서 44만 5천 대 사이로 전망하고 있다. 앞서 테슬라의 1분기 인도량은 42만 3천 대로 집계된 바 있다.
이를 두고 배런스는 "최근 테슬라의 주가 상승세를 고려했을 때 투자자들이 폭발적인 수치를 기대할 것"이라며 "테슬라의 2분기 인도량을 기점으로 엔비디아와의 주가 커플링 현상이 깨질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테슬라의 주가는 전장 대비 6.06% 급락한 241.0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또한 엔비디아는 3.74% 하락한 406.32달러에 마감했다.
(사진=배런스)
한국경제TV 글로벌콘텐츠부 홍성진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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