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명동과 홍대 상권에 위치한 가게 70% 가량이 문을 연 채 에어컨을 틀고 영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손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방법이지만, 올여름 냉방비 폭탄을 맞을 수 있다며 정부가 에너지 절약을 유도하고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여름철 상점들이 문을 연 채 에어컨을 틀고 영업하면 전기요금이 30% 이상 오를 수 있다고 27일 밝혔다.
산업부는 이날 김포 현대프리미엄아울렛에서 강경성 2차관 주재로 '여름철 유통 매장 에너지 절약 자율 실천 간담회'를 열고 한국에너지공단이 최근 진행한 전국 주요 상권 개문냉방 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20∼21일 서울 명동·홍대, 부산 롯데백화점·동래역, 대구 동성로·계명대 등 전국 13개 도시 26개 상권 상점 5천298개를 대상으로 진행한 실태 조사에서 12%인 634개가 문을 연 채 에어컨을 틀고 영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신발 가게가 47%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화장품(36%), 의류(28%), 휴대폰(19%) 등 순이었다. 반면 음식점·카페·편의점은 개문냉방 비율이 10% 이하로 업종별 편차가 컸다.
지역별로는 명동·홍대에서 조사가 진행된 서울의 개문냉방 비율이 69%로 가장 높았다.
충북(38%), 대구(26%), 대전(17%), 경기(16%)도 상대적으로 개문냉방 비율이 높았다.
지난 22일 전국 4개 프리미엄 아웃렛을 대상으로 진행된 별도 조사에서는 입점 681개 사업장 중 29%인 199곳이 개문냉방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상권과 비슷하게 프리미엄아울렛에서도 신발(55%), 식품(33%), 의류(32%) 순으로 개문냉방 영업 비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다소 차이가 있어 부산 신세계프리미엄아울렛의 개문냉방 비율이 45%(148개 중 66개)로 가장 높았고, 대전 현대프리미엄아울렛은 비율이 6%(64개 중 4개)로 가장 낮았다.
한국에너지공단이 에너지 소비 시뮬레이션을 한 결과, 문을 연 채 에어컨을 틀고 영업하면 전기요금은 약 33%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203㎡ 넓이 매장의 여름철 월평균 전기요금이 81만3천원(4,466kWh 사용)이었을 때 문을 열고 에어컨을 틀면 전기요금이 108만원(6,088kWh)으로 33% 더 나온다.
산업부는 프랜차이즈산업협회, 패션산업협회, 편의점산업협회 등 유통 산업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간담회에서 여름철을 맞아 업계의 자율적인 에너지 절약 참여를 요청했다.
강경성 2차관은 "개문냉방 때 전기요금이 크게 늘어날 수 있어 대형 유통 매장 입점 업체부터 문 닫고 냉방하기 등 에너지 절약에 솔선수범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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