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람코 "중국·인도, 하루 200만 배럴 이상 수요 증가"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기업인 아람코가 글로벌 경기 침체에도 중국과 인도의 수요를 바탕으로 석유 시장이 낙관적 움직임을 보일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아민 나세르 아람코 최고경영자(CEO)는 현지시간 27일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아시아에너지컨퍼런스에서 "올해 남은 기간 석유 시장의 펀더멘털은 전반적으로 견고할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나세르 CEO는 "OECD 국가의 경기 침체 위험에도 개발도상국, 특히 중국과 인도는 올해 하루 200만 배럴 이상의 석유 수요 증가를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중국이 다소간의 경제적 역풍에 직면하고 있지만 운송과 석유화학 부문은 여전히 견조하다"고 말을 이었다.
올해 성장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는 중국은 최근 실질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 우대금리(LPR)를 추가 인하하는 등 경기 방어에 힘을 싣고 있다.
리창 중국 총리는 이날 "올해 중국 경제는 분명한 반등 모멘텀을 보이고 있다"라며 2분기 경제성장률 회복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앞서 국제에너지기구 IEA는 올해 전 세계 석유 수요가 하루 240만 배럴 증가해 지난해 하루 평균 소비량 230만 배럴을 앞설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에너지기구는 6월 보고서에서 이러한 수요 전망의 근거로 중국의 소비 증가와 인도의 휘발유 경유 등 소비 기록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아람코는 친환경 에너지 기술의 성장에도 전세계 경제 성장을 감당하기 위해 화석 연료 기반 에너지 수요는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을 유지했다.
나세르 CEO는 이와 관련해 "석유와 가스 같은 재래식 에너지에 대한 수요는 계속 증가하고, 석탄이 여전히 세계 최대의 전력 공급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에너지 전환 정책으로 인해 10년여간 화석 연료 기반 에너지 생산에 대한 투자 축소가 종국엔 에너지 혼란을 부를 수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는 하이탐 알가이스 OPEC 사무총장이 전날 아시아 에너지 콘퍼런스 기조연설에서 "석유는 가까운 미래에는 대체될 수 없다"라고 밝힌 발언과 맥을 같이 한다.
알가이스 사무총장은 "전 세계 원유 수요가 2045년까지 하루 1억 1천만 배럴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원유는 그때까지 전체 에너지 사용량의 29%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알가이스 사무총장은 원유 산업에 대한 투자 부족은 현재 에너지 시스템의 생존에 도전일 뿐이며 "에너지 혼란만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재 전 세계적인 친환경 기술 투자에도 현재 그린 수소의 가격은 배럴당 400달러 수준으로 기존 석유, 가스 등에 비해 경제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 세계 원유 시장을 쥔 OPEC과 세계 최대 석유생산 기업인 아람코의 이러한 수요 전망 속에 석유 가격은 완만한 상승을 보이고 있다.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는 미 동부 시간 기준 27일 현재 전 거래일보다 0.63% 오른 배럴당 69.81달러, 브렌트유는 0.56% 상승한 배럴당 74.77달러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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